'PD수첩'에서 믿지 못할 군병원 실태를 취재한다. <사진=MBC> |
[뉴스핌=양진영 기자] 'PD수첩' 1097회에서 믿을 수 없는 군병원의 안일한 행태를 꼬집는다.
지난 6월 30일, 국군 청평 병원에서 목 디스크 치료를 위한 신경차단술을 받던 중 왼팔이 마비된 이준영(가명) 씨. 당시 시술을 맡았던 청평병원 군의관은 시술 시 필요한 조영제 대신 주성분이 에탄올인 관절경 렌즈 세척액을 주사했다. 에탄올로 인해 신경이 손상된 이 씨는 현재 왼팔을 못 쓰고 있으며, ‘호르너증후군(Horner Syndrom)’ 까지 얻게 됐다.
'PD수첩'에 따르면 국방부 조사본부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이 씨를 담당한 해당 군의관과 간호장교를 수사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사고 후 두 달이 지났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군병원, 이래도 되는 건가요?
군 복무 중이던 4월 28일, 뇌출혈로 쓰러진 노정훈 씨. 소속 부대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약 두 달 후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기관절개 후 튜브를 착용하고 있던 노 씨. 처음 수술 받은 민간병원에서는 없었던 덧살과 피고름이 나는 등 여러 부작용들이 생겼다고 한다. 심지어 중증 환자인 노 씨에게 지급된 유동식 캔 식품 중엔 유통기한이 한 달이나 지난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치료받지 못하는 장병, 그리고 군병원의 숨겨진 공간
'PD수첩' 제작진은 국군병원 세 곳에서 치료차 온 현역 장병들에게 군병원의 문제점을 들을 수 있었다. 그중 하나는 긴 대기시간, 아침 8시에 왔지만 그날 진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MRI 촬영의 경우 대기 기간이 6개월이나 걸렸다는 병사도 있었다. 정작 치료가 필요한 장병들은 진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었다. 국방부에 확인한 결과 군병원 14곳에 있는 MRI 장비는 모두 14대. 병원 당 1대 꼴이지만, 수도병원에만 3대가 몰려 있다 보니 군병원 중에 MRI가 없는 곳도 있다.
◆꾀병 취급당하는 아픈 장병들
2014년 10월, 유격훈련 도중 왼손 검지가 탈골된 이광주 씨. 그도 세 달을 기다려 MRI 촬영을 했고, 그 결과 측부 인대 파열이 발견됐다. MRI 촬영 전부터 극심한 통증에 시달려 온 정 씨는 민간 전문병원에서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확진을 받아 군 병원에 확진 진단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군병원 군의관은 이 씨에게 욕설을 쓰며 꾀병 취급을 한 것은 물론, 실제 통증을 느끼는지 실험을 해보기까지 했다고 한다.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한 이 씨는 처음엔 손만 통증을 느꼈다가 현재는 통증이 다리까지 전이돼 실내에서도 운동화를 신고 지낸다. 그 이유는 발 한 쪽이 어딘가 닿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2015년 5월 10일, 비상대기 훈련 중 무릎을 다친 육진훤 씨. 다친 후 바로 군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단순 타박상 판정을 받았다. 이후 미세한 골절이 발견돼 군병원에서 깁스 등의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다섯 달이 지난 10월 초, 임 씨는 서울대 병원에서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확진을 받았다. 육 씨 역시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해 'CRPS'를 키웠다 주장한다.
'PD수첩'은 군병원의 문제를 제기하는 장병들의 목소리를 통해 군 의료시스템의 현실을 고발한다. 6일 밤 11시 10분 MBC에서 방송.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