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 지표 호조에 기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뉴욕증시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완만한 내림세로 거래를 마감한 것.
중국의 무역 지표 악화와 최고치에 따른 부담이 투자자들의 ‘사자’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월가의 비관적인 시각이 여전히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24포인트(0.08%) 하락한 1만8529.29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98포인트(0.09%) 내린 2180.8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98포인트(0.15%) 떨어진 5213.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완만한 조정에 대해 투자자들은 ‘건강한 숨고르기’라고 평가했다. 최고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적절하고 필요한 일보 후퇴라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투자자들이 방향을 상실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엇갈린 경제 지표와 시장 예상치를 웃돌지만 여전히 부진한 기업 이익 등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새런 캐피탈의 애덤 새런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섹터간 자금 순환이 지속되는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며 “최근 들어 거의 매일같이 새로운 주도 섹터가 등장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킴 포레스트 포트 피트 캐피탈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소매판매 지표와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실탄을 아끼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철이 지속되는 데다 어닝 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당분간 주식시장은 거래량이 위축된 가운데 보합권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최근 17거래일 동안 S&P500 지수의 등락이 1% 이내로 제한됐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2달러(2.9%) 뛰며 배럴당 43.02달러에 거래, 베어마켓에 진입한 뒤 40달러 선에서 바닥을 되찾은 모습이다.
이날 유가 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비공식 회담을 갖고 원유 공급을 통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을철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투기거래자들의 유가 하락 베팅이 사상 최고치에 이른 상황이다.
종목별로는 델타 에어라인이 컴퓨터 시스템 결함으로 항공기 운항에 커다란 차질이 빚어졌지만 주가 영향은1% 이내로 제한됐다. 이날 델타는 0.6%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알러간은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었지만 매출액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2% 이상 하락했다.
유통 섹터의 노드스트롬과 메이시스는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각각 2% 내외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