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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는 소녀들' 논란 속 포맷 변경…'푸드 포르노' 이미지 탈바꿈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16년07월13일 07:53

최종수정 : 2016년07월13일 07:53

'잘 먹는 소녀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인 후 포맷 변경에 들어갔다. <사진=JTBC '잘 먹는 소녀들' 홈페이지>

[뉴스핌=이지은 기자] 방송 단 2회 만에 온갖 논란에 휩싸였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걸그룹 아이돌 멤버들을 데리고 ‘먹는 방송’을 펼쳤다. 그 결과 프로그램 이름부터 내용까지, 모든 포맷을 변경하는 처지에 놓였다. 좋은 말로 포장한다면 포맷 변경이지만, 현실 그대로 본다면 사실상 폐지라는 말이 맞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한 JTBC ‘잘 먹는 소녀들’이 사면초가다. 매일 밤 야식의 유혹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해 걸그룹이 직접 야식을 골라주는 기획 의도가 처음엔 신선했다. 내로라하는 아이돌 레드벨벳, 트와이스, 에이핑크, 시크릿, 나인뮤지스, 구구단, 오마이걸이 출연해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생중계로 아이돌의 먹방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걸그룹을 내세워 호기롭게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단 2회 만에 ‘푸드 포르노’ ‘관음증’이라는 입에 담기도 민망한 말을 듣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이유가 뭘까. 

우선 걸그룹 멤버 8명이 수많은 남성 방청객에게 둘러싸여 음식을 먹는 구조가 불편하다는 불만이 많다. 예쁘게 먹는 것을 포기하고 누구보다 많이, 맛있게 먹어야 하는 프로그램 원칙이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준다.  

푸드 포르노 논란에 불을 지핀 '잘 먹는 소녀들' 방송 자막 <사진=JTBC '잘 먹는 소녀들' 캡처>

‘잘 먹는 소녀’들은 먹방의 기본인 음식 맛 표현을 배제한다. 먹을 때도 방청객을 바라보며 섹시하거나 귀여운 표정을 지어야 하고,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것도 없다. 제작진은 멤버들이 먹는 모습을 슬로우 모션으로 잡거나, 입술 쪽을 확대한다. 양념을 빨아 먹는 입술의 소리를 강조한다. 이어 ‘닭발 먹고 섹시해진 입술’ 등 자극적인 자막을 더하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참가자들은 음식을 먹으며 탄성을 내지르고, 방송에서는 이런 사운드를 강조한다. 결국엔 ‘푸드 포르노’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더욱이 패널들은 “예쁘게 먹어라” “빨리 먹어라”며 갖은 요구까지 한다. 새벽이 넘은 시간까지 진행되는 녹화에서 걸그룹은 그저 먹기만 해야 되다보니 일각에서는 가학적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먹방의 승자를 문자 투표로 가리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평가기준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문자 투표가 가능하냐는 게 시청자 불만이다. 

그러다보니 팬덤의 경쟁을 자연스레 부추기는 꼴이 됐다. 물론 제작진도 인기투표로 변질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막기 위해 심사위원과 패널의 평가도 승부에 반영했다. 어차피 판정단 점수를 따로 매길 계획이었으면 굳이 시청자 투표를 할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 남는 부분이다.

뭣보다 모든 논란이 단 2회 만에 불거졌단 점이 뼈아프다. 심각성을 느낀 JTBC는 프로그램 포맷 변경에 나섰다. 말이 좋아 포맷 변경이지 사실상 폐지나 다름없다. 이와 관련해 성치경 PD는 “지금 포맷을 변경하기 위해 회의 중이다. 포맷이 변경되기 때문에 생중계도 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될지 고민 중이다.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애매하다”며 말을 아꼈다.

'잘 먹는 소녀들' 방송에서 문제가 된 장면들 <사진=JTBC '잘 먹는 소녀들' 캡처>

가요 업계 관계자들도 ‘잘 먹는 소녀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관계자는 “방송을 보니 안 좋은 얘기가 나오는 게 이해가 간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소속사들은 가수들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할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떤 게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 좋은 의견이 많다 보니 제작진이 이를 수렴해 포맷을 변경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이돌이 참가한 ‘먹방’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이번 논란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상당수의 팬덤도 이미 등을 돌렸다. 프로그램 이름부터 편성시간까지 변경했고 먹방, 생중계를 포기하는 등 2주 만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잘 먹는 소녀들'의 추후 방송 날짜도 잡히지 않았다. 뭐 하나 손에 잡히는 게 없는 셈이다. ‘걸그룹을 가학한다’ ‘관음증 프로그램’ ‘푸드 포르노’라는 굴욕적인 말에 시달린 ‘잘 먹는 소녀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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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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