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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실험' 메리츠증권 300인, 강남 한복판 달구다

기사입력 : 2016년06월03일 14:00

최종수정 : 2016년06월03일 15:19

단일지점 국내 최대...2년만에 3개층서 5개층 확장
최고령 72세 직원…"열정만 있다면 정년은 없다"

[편집자] 이 기사는 06월 03일 오전 11시4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박민선 기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EK타워. 3개층으로 시작한 메리츠종금증권 강남금융센터가 또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2014년 4월 지점 대형화 전략으로 이곳에 터를 마련한 지 2년여. 9층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이 건물 15개층 가운데 5개층에 메리츠증권의 간판이 걸리게 된다. 근무 가능 인력은 최대 300명. 어지간한 중소형 증권사 리테일 전체 인력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 510억원 가까운 영업수익을 거둔 강남금융센터는 곳곳에 자신감이 붙고 있다. 이들의 도전이 안정적으로 정착돼 가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의 리테일 전략이 '역주행' 아닌 '정주행'이었음을 증명해내고 있다.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8개 지점 통합 130명으로 시작…200명 '훌쩍'

대부분 증권사들이 지점 축소로 허리띠를 졸라매던 2014년 메리츠종금증권은 점포 대형화 전략 하에 총 4개 센터에 각 100명 안팎의 인력을 꾸리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지점을 한 곳으로 모으고 업계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했다. 2년새 리테일 직원수는 400명 이상 늘었다. "매일 직원 숫자가 바뀐다"는 메리츠증권 리테일 소속 영업직원의 수는 현재 740명에 달한다.

강남금융센터는 그중에도 핵심을 이끌고 있다. 당시 강남센터지점, 영동지점, 압구정지점 등 8개 지점을 통합해 한 데 모은 것.

2014년 4월 130명 직원, 관리자산 3조원 규모로 출발한 강남금융센터는 지난 5월말 현재 210명, 관리자산 7조원(메리츠증권 리테일 전체 관리 자산 13조원)으로 불어났다. 수조원 단위의 고객자산을 보유 중인 여타 증권사 지점들이 법인 자금 및 대주주 지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센터는 투자를 위한 개인 자금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하나의 센터로 통합돼 있지만 이 안에는 8개 소단위 지점이 존재한다. 빠른 의사결정과 관리를 위해 1~8까지 지점을 나눠 30여명씩 단위를 쪼개 놓은 것. 지점장과 센터장 등이 한데 모여 결정한 것은 바로 지점장을 통해 각 직원에게 전달되고 필요하다면 수시로 스탠딩 형식의 간이 회의가 진행된다.

◆ 고정비용 절감 등으로 선순환 구조 확보

주식하는 '선수'들이 한 데 모이다 보니 다양한 시너지도 생겼다. 정보 교류의 범위와 속도가 빨라지고 시스템상의 오류 등에 대한 대응 조치도 속도가 붙었다. 이는 각 부문의 예방 효과로 이어지면서 고객들의 영업관련 항의 건수도 기존대비 현저히 줄어들게 됐다.

이와 함께 회사 차원에서 높은 성과 시스템과 각 영업직원들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함에 따라 업계내 우수한 인력들이 꾸준히 유입된다.

김상철 메리츠종금증권 강남금융센터장은 "우수한 인재 유입, 그리고 이들을 통해 이뤄지는 의사소통 구조의 효율화는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높은 수익률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곳곳에 흩어져 있던 지점들을 통합한 만큼 고정비용 절감 효과는 당연했다. 김 센터장은 이 역시 회사 차원의 이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지점에 적자가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직원들에 대한 실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무리한 캠페인 등 고객 부담으로 가게 되죠.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시스템을 잘 유지 관리해기만 한다면 시장이 어렵더라도 흑자를 내는 구조가 가능합니다. 직원들이 고객 수익률 제고에 몰두해 역량껏 일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여건이 구성된 셈이죠"

실제 메리츠증권 영업직원들에게는 달성해야 할 실적도, 팔아야 할 상품도 없다. 대부분의 금융사 영업지점이 각종 금융상품 판매 캠페인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곳 직원들의 컴퓨터에는 오직 주식 거래를 위한 HTS만 깔려 있다.

다만 위험성이 높아보이는 상품군에 대해선 본사 차원에서 위험성 경고 시그널을 보낸다. 파생결합증권(ELS)은 그 대표적 예.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 애초에 직원들에게 "ELS는 위험성이 높은 상품"이라며 투자 권유시 제외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경쟁사들이 많게는 20여개 수준까지 두고 있는 핵심성과지표(KPI)도 3,4개 수준으로 핵심만 남겨두고 없앴다. 각 직원은 독립된 주체로서 자신의 고객들을 관리하고 수익 등 본업과 관련된 실적으로만 평가받는다.

김상철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장과 홍준서 부센터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메리츠증권의 인재 영입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 사장은 이날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질적 성장은 물론 리테일의 양적 성장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일에 대한 의지가 있고 우리 회사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면 '엔터(Enter)키' 누를 힘이 있는 한 함께 하자고 해요" 실제 이 센터에서 근무 중인 최고령 브로커는 만 72세다. 수십년 현장에서 뛴 노련한 선수들의 가치를 존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 센터장은 "과도한 영업 압박에 시달린 직원들, 퇴직했지만 더 뛰고 싶어하는 직원들까지 모두에게 열려 있다"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좋은 인재들이 함께 한다면 좋은 고객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6월의 첫날, 메리츠종금증권 강남금융센터는 이날도 5명의 직원을 새롭게 맞으며 한달을 시작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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