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 리포트 발간 등 질적 향상에 초점
객관적 평가시스템…1애널1RA 체계 마련도
[뉴스핌=박민선 기자]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의 공기가 달라졌다. 이경수 센터장이 영입된 지 5개월여. 소소한 업무 환경부터 인력 구성, 시스템 등 크고 작은 변화들을 거치면서 리서치센터는 서서히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더욱이 이 센터장 영입 역시 최희문 사장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를 향하는 시선이 유난히 뜨거운 이유다. 그간 적재적소에 뛰어난 인재를 영입해 높은 성공률을 보여온 최 사장의 용병술이 이번에도 적중한다면 삭막해진 증권가에서 리서치센터가 다시 한번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숨어있다.
최 사장은 후보군 물색부터 평판 조사, 인터뷰까지 직접 철저한 검증을 거친 끝에 이 센터장을 최종 낙점했다. 하지만 영입 확정 후 최 사장이 이 센터장을 통해 주문한 사항은 단 한가지도 없었다. 좋은 인재를 선별해 적재적소에 배치하지만 이후 모든 과정은 전적으로 '용병'에게 맡기는 그의 경영 스타일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주어진 '백지' 위에 자신이 16년간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작업들을 하나씩 구상해 그려나가고 있다.
이달 초 발간한 콜라보 리포트 역시 그 중 하나. '마이너스 금리 시대 돈은 어디로 갈까?'라는 주제로 발간된 100페이지 분량의 이 리포트는 박중제 주식전략팀장과 박선호 은행·증권·지주사 담당 팀장, 김고은 보험 담당 수석연구원 등이 합작해 만든 작품이다. 사상 최저금리 시대 은행업의 근본적인 수익모델 변화 가운데 가장 유망한 투자대안은 무엇이며 돈의 흐름이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한 내용으로 앞으로 이어질 '콜라보 리포트' 시리즈 '어깨동무'의 1탄이기도 하다.
이 센터장은 "한 기업의 단순 재료나 실적 분석 등을 단편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경제의 흐름을 짚어줄 수 있는 깊이 있고 차별화된 질로 승부할 수 있는 보고서를 내는 것이 리서치센터의 본연의 의무"라며 "섹터와 섹터, 섹터와 투자전략 등이 콜라보를 통해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체질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담당 등 애널리스트들은 보다 큰 흐름에서 투자 방향을 제시하고 심도있게 다뤄보기를 원하지만 마케팅 등 많은 제약으로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이죠. 제가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후배들에게 현실로 실현시켜주고 기회가 된다면 해외출장 등을 통해 견문을 넓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줄 생각입니다"
업무를 위한 업무, 보여주기식 업무는 없다.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객관적 기준에 따른 평가 시스템 등 메리츠증권의 대표 강점으로 꼽히는 DNA는 리서치센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소수의 스타 애널리스트에 대한 의존, 내부 정치에 따라 평가되는 불합리한 조직 분위기는 거부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
'1애널리스트 1RA' 체계의 재정비도 마쳤다. 일반적으로 한명의 RA가 다수의 시니어를 백업하는 시스템을 바꿈으로써 애널리스트의 육성 환경을 마련, 장기적으로 전문화된 인재 창출이 가능한 구도를 구축했다. 현재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는 13명의 시니어와 13명의 주니어가 같은 비율로 뛰고 있다. 현재 30명 수준인 인력도 최대 40명 수준까지 확대해 정예 멤버들로 꾸려간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홀세일과 리테일 등 회사 사업 전반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산업의 흐름을 짚어내는 본래의 주업을 되찾을 것"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충실하면서 애널리스트들과 호흡을 맞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