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줄어들 전망...매각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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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기자] 50년이 넘도록 큰 부침을 겪지 않고 증권업을 유지해 온 유화증권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90%에 달했던 현금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 비율)이 줄어들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윤장섭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아들인 윤경립 유화증권 회장이 홀로 경영 전선에 나서게 됐다. 윤경립 회장은 이미 유화증권의 지분 23.59%(우선주 1.63%)를 보유한 대주주로 경영 일선에 나선지 오래다. 하지만 배당 만큼은 고(故) 윤장섭 명예회장과 상의해 왔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유화증권의 현금배당성향은 90.92%로 현금 배당을 결정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인 104억9200만원 가운데 95억3900만원을 배당했다.
이는 오너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비슷한 규모의 오너기업인 한양증권의 지난해 현금배당성향은 69.3%, 부국증권은 48.1%다.
유화증권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의 고배당은 윤장섭 명예회장의 주주에 대한 선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며 "윤 명예회장이 별세했기 때문에 더는 고배당을 할 이유가 없고 차츰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유화증권의 현금배당성향은 지난 2013년엔 65.70%, 2014년 75.71%로 최근 들어 치솟았다.
시장 일각에서는 윤경립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화증권은 지금까지 증권사 역할은 거의 하지 않아 윤경립 회장의 경영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유화증권은 IB나 브로커리지, 자산 관리 등으로 수익을 내는 일반 증권사와 달리 부동산 임대수익이 전체 수익의 70%를 차지한다.
유화증권의 한 관계자는 "윤경립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 강남센터에서 단골고객을 응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화증권 강남센터는 고 윤장섭 명예회장이 설립한 호림박물관 신사분관과 가까워 오너 일가와 가까운 일부 단골 고객들의 접견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윤 회장의 임기는 이달 30일까지다.
회사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유화증권의 자기자본(4600억원)에 비해 정규직 사원이 32명에 불과해 자본만 늘리려는 증권사에게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오너 일가 측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가격 메리트가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