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56배에 RCPS 전환시 86배까지
크라운제과 거래재개 '주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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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14년만에 증시에 재입성한 해태제과식품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공모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모회사 크라운제과의 시가총액마저 훌쩍 넘어섰다.
16일 오후 1시 20분 현재 해태제과식품(이하 해태제과) 주가는 전일대비 21.45% 오른 5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나흘만에 공모가(1만5100원)의 233%를 웃도는 수익을 낸 셈이다.
현 주가를 반영하면 해태제과의 시가총액은 9700억원으로 이미 모회사인 크라운제과(7294억원)를 넘어섰다. 일각에선 해태제과의 전환상환우선주우선주(RCPS)까지 반영하면 시총이 1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미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해태제과 보통주는 1921만주. 여기에 보통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전환상환 우선주 990만주까지 더하면 총 발행 주식수(보통주)는 2911만주로 늘어난다. 어림잡아 현재 주가인 5만원 수준으로 시총을 계산해봐도 1조4550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해태제과는 상장한 지 나흘만에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시총을 제쳤으며 빙그레(6700억원), 롯데푸드(1조1420억)와도 대적할만한 규모로 성장했다.
밸류에이션상으로는 현재 상장된 주식(1921주)으로만 계산하면 주가수익배율(PER)이 56.8배로 산정된다. 여기에 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는 부분까지 감안하면 현재 PER는 86.1배에 달한다.
다만, 지난 나흘간 상승을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상장일(11일) 이후 3거래일동안 개인은 51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7억5000만원, 21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러한 가운데 내일(17일) 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되는 모회사 크라운제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크라운제과는 액면분할 이슈로 변경상장일인 17일부터 거래가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크라운제과의 액면가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되면 소액 단위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그동안 자회사 해태제과 상장에 따른 영향을 받지못했던 크라운제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크라운제과의 거래가 재개되면 여태껏 몰렸던 수급이 분산되면서 해태제과의 주가가 반락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반면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가 동시에 시장의 주목을 받아 수급 영향으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태제과식품의 단기적인 주가전망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음식료 업종에서 해태제과가 워낙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고, 상장한지 나흘밖에 되지않았기 때문에 실적과 연계된 의미있는 분석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는 상장 이후 3개월 까지는 시장에서 주가를 산정하고 조정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주가 전망이 사실 무의미하다"며 "주가가 어느정도 자리잡히고 나면 기업의 실적과 비교해서 주가 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