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상선이 벌크선 전용사업부를 매각해 1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및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벌크선 사업부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매각대상은 선박 12척 등 현대상선의 사업 자산과 5000억원 부채 매각으로 거래 성사 시 현대그룹은 1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앞서 현대상선은 유동성 회복을 위해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담보로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기업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해운 경기도 크게 악화되면서 벌크선 사업부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상선의 벌크부문 매출은 작년 3분기 기준 805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7.3%를 차지한다. 가동률은 89.6%로 컨테이너(73.5%) 보다 높은 편이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한진해운의 벌크전용선 사업(현 에이치라인해운)을 인수한 바 있어, 이번 현대상선 벌크선 사업까지 인수하면 점유율 제고 및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자구안 마련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중이며, 벌크선 사업부 매각안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추가 자구안 대책을 서두를 예정으로 빠르면 다음주 내로 발표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