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중국발 주식 매도세가 짙어지면서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증시<사진=블룸버그통신> |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119.30포인트(1.96%) 내린 5954.08에 마감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234.17포인트(2.29%) 하락한 9979.85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6.89포인트(1.72%) 내린 4403.58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7.84포인트(2.21%) 내린 346.51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중국 증시의 급락에 따른 조기 폐장의 여파를 받아 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7.32% 내린 3115.89까지 떨어지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개장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거래를 종료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계속된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도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 가치는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의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원유와 원자재는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200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33달러를 밑돌았다.
계속되는 우려에 유럽 증시에서 원자재 업체들과 명품 기업들은 약세를 보였다. 멀버리는 이날 2.52% 하락했으며 구찌 모회사 케링도 3.53% 하락했다. 툴로우오일과 BP 역시 각각 1.77%, 1.67%의 낙폭을 기록했다.
에임드 캐피탈의 대니얼 웨스톤 수석 투자 책임자는 "중국의 경제 전망이 더 암울해지고 있다"면서 "유럽 수출업종에 대한 중국의 수요는 약화하고 있으며 유럽 재화와 서비스 가격은 중국인들에게 더 비싸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월 중국은 위안화 절하가 일회성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이제 시장은 그것이 그 이상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앤디 맥레비 딜링 헤드는 "불확실성이 지속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기엔 현재 레벨조차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 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상승한 0.54%를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6% 오른 1.085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6.58포인트(0.99%) 내린 1만6739.93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