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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혁신 비서앱들, 알고 보니 사람이 수작업?

기사입력 : 2016년01월06일 14:17

최종수정 : 2016년01월06일 14:21

리멤버 등 사람이 데이터 입력..자동화 보다 정확도 높아

[뉴스핌=이수경 기자] 이른바 내 손 안의 스마트한 '비서'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앱을 켜기만 하면 명함이나 영수증을 대신 정리해주고, 식당예약이나 선물 고르기도 대신해 준다. 

흥미로운 점은 컴퓨터가 아니라 사람이 수작업으로 고객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 지능을 가진 앱이 스스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사람이 제공하는 노동력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컴퓨터보다 처리 속도는 느리지만 사람의 언어와 감성을 정확하게 인식한다는 점에서 이들 서비스가 '모바일 비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명함 관리 서비스인 리멤버(위)와 영수증 데이터를 대신 입력해주는 자비스(아래) <사진=드라마앤드컴퍼니, 자비스앤빌런스>

명함 관리 서비스인 리멤버는 사람이 직접 명함 데이터를 입력한다. 리멤버를 서비스하는 드라마앤컴퍼니(D&D)에서 고용한 타이피스트(타이핑을 전문적으로 치는 직업)가 사용자 대신 명함을 정리해준다. '자비스’도 타이피스트가 사용자가 촬영한 영수증을 보고 텍스트로 입력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들 서비스가 텍스트를 자동으로 인식해주는 기술 대신 사람이 직접 입력하는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입력정확도'가 높다는 데 있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스 대표는 "사용자들은 오탈자가 없는 완벽한 텍스트를 더 중요시한다"며 "광학 문자 인식(OCR) 기술의 정확도는 80% 수준에 불과하지만, 사람이 직접 처리하면 인식률은 거의 100%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OCR은 사람이 펜으로 쓰거나 인쇄된 문서에서 텍스트만 추출하는 기술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지만, 촬영된 이미지 품질이 낮으면 인식률이 크게 저하된다는 단점이 있다. 구분선(|)을 알파벳 i나 숫자 1로 인식하는 오류가 대표적인 예다.  

고객이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업무를 요청하면 대신 처리해주는 킴비서(위)와 문비서 <사진=베리타스그룹, 텍스트팩토리>

'문비서'와 '킴비서'는 개인화된 비서 서비스다.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예약, 예매, 구매, 배달, 대리운전 등을 요청하면 이를 대신 수행한다. 예를 들어, "50대 중년 여성을 위한 생일 선물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텍스트에이전트가 적절한 선물 아이템 3가지를 추천해준다.  

애플의 시리(Siri)나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와 같은 가상 비서와 다른 점은 사람 비서인 텍스트에이전트가 직접 업무를 처리한다는 데 있다. 기계가 사람의 언어나 의도를 파악하는 데는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안기순 텍스트팩토리 대표는 "음성인식이나 자연어 처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는 있지만 아직 사람만큼 의사소통이 정확하지는 않다"며 "고객의 요청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맞춤화된 서비스를 위해 사람 비서인 텍스트에이전트를 고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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