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 추세화, B주 추가 상승 기반 탄탄
[뉴스핌=강소영 기자] 달러/위안화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장기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똑같은 시점에 달러로 거래되는 중국 B주도 갑작스런 폭락장을 연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중국 외환관리센터가 고시하는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중간가)는 6.4864위안으로 전일 대비 0.0114위안이 올랐다. 위안화 가치가 201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낸 것. 30일에도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0.05% 오른(위안화가치 하락) 6.4895위안으로 고시됐다. 현물 시장에서도 위안화 약세화가 지속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내려간 28일 공교롭게 B주도 폭락했다. 이날 B주 주가지수는 7.9%가 하락했고, 그 영향으로 A주도 동반 급락했다.
◆ 위안화 하락세 가속화...금리인상,외화반출 단속 강화 등이 원인
왕한(王涵) 흥업증권 수석 거시경제학자는 28일 외환관리국이 기습적으로 국내 기관의 외환현금 수수 관리 규정을 강화한 것이 위안화 가치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외환관리국이 28일 발표한 '역내기관의 외환현금 수수 관리 규정'은 역내 기관의 경상 계정 외환현금 수수가 합법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거래에 기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규정은 2016년 2월부터 시행된다.
이는 수출입 무역을 가장해 중국 시장을 드나드는 핫머니를 단속하기 조치로 기관의 외환 업무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규정이 시행되면 중국 내 외자 핫머니가 경상 계정을 통해 중국 시장을 이탈하는 것이 어렵기때문에 대량의 핫머니가 29일 서둘러 위안화를 달러로 환전해 중국 시장을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유력 경제지 증권일보(證券日報)은 미국이 금리인상 주기에 진입한 후 위안화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위안화의 약세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왕인(王寅) 공상은행 국제업무부 애널리스트는 "위안화의 SDR편입 후 인민은행의 달러/위안화 환율 개입이 줄어들고, 위안화 환율이 수급 상황에 따른 시장가격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연말 외화 수요 확대로 위안화 약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 기관투자자들도 위안화 가치의 추세적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3~4%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ofA Merrill)은 달러 당 위안화 환율이 6.9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 호재 속 B주 급락, 시장 해석 분분
29일 B주의 급락은 시장으로선 다소 당황스러운 현상이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 분위기가 짙어지는 시점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B주는 위안화 자산과 달리 강(强) 달러의 '수혜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은 위안화 가치가 4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B주의 갑작스런 폭락은 더욱 시장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비교적 시가총액 규모가 적은 B주의 하락이 A주 시장에까지 큰 충격을 주면서, B주의 향방은 시장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B주의 폭락의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고 있지 않은채 전문가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해석은 B주 주가지수의 고속 상승 부담에 따른 조정장세 출현이다.
최근 B주는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강세장을 이어오며 6월 26일 연중 고점을 회복했다.
▲ 미국 금리인상 ▲위안화 약세 지속 ▲ 상장사 대주주와 고위 임원에 대한 지분 축소 금지 해제로 A주 충격 예상 등 대내외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마침 B주의 가격이 급등하자 이 시기를 틈타 대량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는 설명이다.
중국 외환관리국의 최근 외환 관리 감독 강화 움직임이 위안화 가치와 B주의 동반 하락을 초래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2016년 1월 1일부터 개인의 외환거래를 감독할 수 있는 온라인시스템을 가동한닥 밝힌 바 있다.
시장이 출렁이자 외환관리국은 28일 SNS를 통해 해당 시스템의 가동은 개인의 전자 외환 서비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것으로 개인의 외화사용에 대한 정책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 달러 강세, 위안화 국제화 등 호재...B주 강세 기대
최근 1년 B주 흐름<출처=텐센트재경> |
시장의 관심은 향후 B주의 흐름으로 쏠리고 있다. 구이하오밍(桂浩明) 신만굉원증권 애널리스트는 "B주의 상승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9일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B주가 다시 반등에 성공해 상승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A주와 달리 B주의 대내외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B주 주식의 가치가 낮은 수준이어서 투자 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는 것.
최근 주가가 단기간 큰 폭으로 올랐지만 대다수 B주의 밸류에이션은 A주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위안화의 국제화 가속화, 위안화 자본계정 자유화 진척 등은 거래 통화 차이로 인한 A주와 B주 시장 사이의 가격차를 점점 좁히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A B시장 합병의 '역사적 순간'도 가까워 질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 추세화 역시 달러로 거래되는 B주 시장에는 큰 호재다.
올해 B주는 A주와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기때문에 A주가 폭락하지 않는다면 B주 시장이 붕괴할 가능성도 적은 상황이다.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A주 시황은 B주의 안전판 작용을 할 수 있다.
이런 대세적 추세로 볼때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금 B주의 투자는 매우 적절한 매수 시기라는 것이 신만굉원증권의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