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일대일로 프로젝트-韓유라시아이니셔티브 구상, 정책협력 이어질 것"
[뉴스핌=김연순, 이수호, 이보람 기자] 쑹즈융 중국상무부 국제무역경제연구원 아시아연구소장은 9일 "중국의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인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한국의 유라시아이니셔티브 구상과 함께 양국간 정책 협력으로 이어질 여지가 높다"면서 "특히 해외 건설에 경험을 쌓아 온 한국기업과 은행 등 금융업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쑹즈융 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주니퍼룸에서 '중국경제 대전환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열린 2015년 뉴스핌 중국포럼에서 '중국정부 경제정책 살펴보니, 여전히 기회'라는 두번째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쑹즈융 국무원 상무부 국제무역경제연구원 아시아연구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주니퍼룸에서 열린 2015 중국포럼 `중국경제 대전환 - 위기인가 기회인가`에서 `중국정부 경제정책 살펴보니, 여전히 기회`의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우선 쑹즈융 소장은 중국정부의 일대일로 경제정책이 미국의 견제에 대한 새로운 활로라고 강조하면서 동시에 중국이 신창타이로 표현되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즉 중국이 직면한 국내외 도전과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데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국내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경제 발전의 모멘텀으로 삼아야 할 필요성으로 인해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제시됐다는 얘기다.
일대일로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대륙을 관통, 동남아 경제권과 유럽경제권을 하나로 연결하는 지역 경제 전략이다. 전세계 인구의 60%, GDP의 30%를 포함한다.
그는 이어 "일대일로 문건에 담긴 구상은 향후 일대일로 벨트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권을 출범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같은 지역의 국가들이 이익과 책임을 공유하는 공동운명체를 출범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쑹즈융 소장은 지난 2013년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한 유라시아이니셔티브 구상을 언급했다. 동북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중 양국이 동시에 내놓은 지역 경제 협력 및 교류 확대전략에는 닮은 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 유럽, 아프리카와 중동을 포함하고 한국의 유라시아이니셔티브는 유럽, 중앙아시아, 중국, 러시아, 몽고, 터키 등 지역을 포괄한다. 또한 한중 양국 모두 이번 전략을 통해 주변국의 기초인프라, 교통운송, 에너지, 통신분야 개발 및 지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쑹즈융 소장은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을 제안했고, 한국에선 유라시아이니셔브티브를 주창했는데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간 협력을 확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띠고 있다"면서 "주변국가와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구상의 범위를 무한히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쑹즈융 소장은 한국의 기초인프라 건설업체와 은행 등 금융서비스업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 지역 범위의 기초 인프라 확충을 위해 3조5000만위안이 추가로 필요할 전망이고 이는 오랜 기간 해외 건설에 경험을 쌓아 온 한국기업들에게 거대한 기회로 다가온다"면서 "기계공정, 건축설계 등 관련 산업에 포진한 기업들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성장의 기회로 삼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여러 국가와 지역을 포괄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은 한국의 금융업계에도 넓고 잠재력이 큰 시장을 제공할 전망"이라며 "한국의 은행들은 구조화 금융, 프로젝트 파이낸스, 무역융자 등을 통해 일대일로 지역 국가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기초인프라건설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중국과 한국의 은행이 공동 협력체를 구성,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 융자를 제공하는 방식 등이다.
그는 또한 "한중 양국은 일대일로 벨트 지역에서 공동의 산업권을 형성하고 협력 시스템을 강화해 투자 효과를 최대화해야 한다"면서 "해외에서의 효율적인 자산배분과 경쟁력 향상은 국내 산업 전반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쑹즈융 소장은 마지막으로 "중국의 저렴한 중장비 가격과 한국의 선진 기술이 더해지면 공동으로 일대일로 벨트 국가 시장을 개척할 수 있어 프로젝트의 효율성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철강, 조선, 전자 등 영역의 협력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산업계의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이수호, 이보람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