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23일 채권시장이 장기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에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이날 국채선물은 장중 반등했다가 다시 밀리면서 보합권 근처에서 등락했다. 장기물 중심의 약세기조가 지속되며 금리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였다.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시장은 장중에 진행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업무보고 발언에 주목했다.
질의과정에서 정오 무렵 이 총재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는 향후 경제 상황에 달렸다"는 발언이 전해진 직후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금융통화위원회 당일 강세장을 이끌었던 외인들이 3년·10년 국채선물을 양매도하며 베어스팁 흐름을 견인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진행된 8500억원 규모의 20년물 국고채 입찰은 가중평균금리 2.590%에 낙찰됐다. 입찰결과는 무난하게 평가되며 국채선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이주열 총재의 기준금리 관련 발언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리스 우려가 일정부분 안정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 기조가 어느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맹목적으로 달라붙는 모습은 다소 누그러들 것 같다"고 밝혔다.
정경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의 발언으로 선물시장에서 매수가 붙는 등 앞으로 방향을 제시하는 것 아닌가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결론적으로는 일시적인 이벤트였다"며 "가격을 봤을때 17일 금통위 강세에 대한 일정부분 되돌림이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채 30년물 금리 상승으로 우리나라의 초장기 채권도 금리도 상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오늘 20년물 입찰 결과는 이를 반영해 응찰률이 다소 낮게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3년 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3틱 하락한 108.41로 마감했다.108.36~108.58의 레인지다. 외국인이 1206계약을 순매도했고 은행이 1597계약 순매수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46틱 하락한 122.73으로 마감했다.122.62~123.01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이 1006계약을 순매도했고 금융투자기관이 2491계약 순매수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