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면세점 확대 공격경영..시내면세점도 눈독
[뉴스핌=이연춘 기자] 백화점업계 4위인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는 최근 연임한 사례가 없다.
현 황용득 대표 이전 한화갤러리아 대표를 지낸 황용기 전 대표와 박세훈 전 대표도 연임없이 각각 2년 3개월, 2년 9개월에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선 CEO의 잦은 인사 변동은 기업이 성과를 내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성과를 내려면 최소 3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CEO의 임기가 3년이 되지 않는다면 제 빛을 발하기 전에 CEO가 바뀐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한화갤러리아 대표 자리에 지난 2012년 3월부터 경영을 진두지휘했던 40대 젊은 CEO인 박세훈 대표 대신 60대 황용득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황 대표는 지난 3년동안 현장중심 경영으로 한화역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백화점 대표로 임명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계속되는 불황으로 경영 환경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에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황 대표를 사령탑으로 앉혀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첫 작품으로 면세점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공격 경영에 칼을 빼들었다. 그는 앞으로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을 비롯해 5개 백화점 운영과 제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면세사업 확대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계열회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통해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내며 면세사업 진출에 성공했다. 오는 2월 최종 확정 될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운영권 입찰에도 참여했다.
백화점사업이 성장동력 부재인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면세점 사업에 황 대표의 역할이 클 전망이다. 특히 이번 면세점 사업에 성공해야 수익성이 높은 '시내 면세점 사업'으로 확장이 용이해진다. 올해 정부가 서울과 제주도에 각각 두 곳과 한 곳씩 추가로 시내면세점을 허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큰 한화갤러리아 입장에서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시내 면세점 진출을 위한 주요 사전작업이 될 것으로 전망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사업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해 입찰 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중앙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78년 한화기계(한화)에 입사했다. 플라자호텔 총지배인, 한화개발 대표이사, 한화생명 인재개발원장를 거쳐 2009년 12월부터 한화역사 대표이사로 부임해왔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