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최나연(28·SK텔레콤)이 오늘도 입에서 단내를 뿜어낸다. 숨이 턱까지 찬다. 체력훈련을 2주째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집에 도착했다. 짐을 풀자마자 바로 동계훈련에 들어갔다. 예년보다 일찍 훈련이 들어간 것. 이는 지난해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의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상금랭킹은 13위(94만5813달러). 망한 건 아니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우승을 못했다. 2012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우승 이후 2년째 침묵했다. 골프를 시작한 뒤 가장 힘든 기간이었을 것이다.
그는 ‘2위는 알아주지 않는다. 우승만 기억한다’는 프로세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우승을 하고 싶다. 꼭 우승을 해야 한다. 그는 “한 발 더 뛰겠다”는 말로 짤막하게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그가 세운 목표는 두 가지. 첫 번째는 LPGA 투어 통산 상금 1000만 달러 돌파다. 그는 2014년까지 952만2995달러의 상금을 쌓았다. 통산상금 1000만 달러는 역대 LPGA 선수를 통틀어 8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한국선수 중에선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가 유일하다.
두 번째는 LPGA 통산 10승 달성. 그는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 첫 승부터 2012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까지 통산 7승을 기록 중이다.
그는 이 두 가지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우승을 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LPGA 투어 환경은 더 어려워 졌다. 우승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김효주(20·롯데), 백규정(20·CJ오쇼핑), 장하나(23·BC카드), 김세영(22·미래에셋)이 등이 LPGA투어에 진출한다. 다 쟁쟁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여기에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 등은 그대로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18), 미셀 위(나이키골프) 등 한국계 선수들도 건재하다. 지난해 LPGA투어 ‘올해의 선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그는 프로 통산 13승을 거뒀다. 프로 11년 차를 맞은 그는 땀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최나연 [사진=뉴스핌DB]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