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세계랭킹 7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소소한 일상을 소개했다. 피아노, 플루트, 바이올린 등 악기를 잘 다루는 그는 골프클럽을 손에서 놓으면 음식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투어를 뛰다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그 시간에 김치찌개, 김치찜 등 닥치는 대로 요리를 한다. 요리 솜씨가 ‘선수’급이다. 자주 먹는 것은 손이 많이 가는 월남쌈. 그는 밀가루 음식과 고기는 피하는 편이다. 미국에서 고기와 밀가루 음식을 피하면 사실상 먹을 게 없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최근 들어 그가 관심을 갖는 것은 남을 돕는 일. 지난해 말에도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했다. 하지만 일회성이 아닌 다른 뭔가를 찾고 있다. 그래서 자선재단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사실 그는 지난해 12월 초 잠비아로 봉사활동을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 출전하느라 포기해야 했다. 올해는 시즌을 마친 뒤 꼭 잠비아로 날아가 우물을 파주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골프클럽을 손에 쥐면 전혀 딴 사람으로 변한다. 플레이를 악착같이 한다.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다. 연습도 마찬가지다. ‘독종’이라는 말도 듣는다.
미국 집이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동계훈련에 들어간 그는 올해 세계랭킹 1위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누구나 투어 생활이 힘들다고 한다. ‘막노동’ 수준이라고 말하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골프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골프가 재미있어 그 힘들다는 투어 생활도 큰 어려움 없이 해내고 있다.
이는 성적으로도 나타났다. 그의 강점은 기복이 없다는 것.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지난 3년간 ‘톱10’에 41차례나 진입했고 컷오프는 단 두 번뿐이었다. 지난해 그는 LPGA투어에서 15차례 ‘톱10’에 들었다. 상금랭킹은 5위(146만8,000달러)였다. 평균타수는 4위(69.97타)로 마감했다.
그는 2011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다음해 LPGA 투어에 진출했다. 2012년 LPGA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8월 캐나다여자오픈에서 대회 최소타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통산 3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악몽도 있었다.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실격을 당하고 만 것. 2라운드 4번홀(10번홀 출발)에서 퍼트를 실패한 뒤 화가 나 퍼터 헤드로 골프화를 내리쳤다. 이 바람에 헤드가 조금 틀어졌다. 다음 홀부터 퍼터가 아닌 웨지로 퍼트하고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변형된 클럽으로 4번홀 마지막 퍼트를 했기 때문에 골프규칙 4-3b에 따라 실격 처리됐다.
실격되기 전까지 성적도 좋았다. 이를 계기로 그는 퍼트를 미스 했을 때 화를 내기보다 앞으로 칠 샷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유소연 [사진=AP/뉴시스DB]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