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 "열정·목표의식 있어야 성공"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이사 <사진=회사제공> |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이사(사진)의 경영관이다. 김 대표는 21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효소 분야가 기업의 이익과 국민의 공익 모두를 추구할 수 있는 만큼 보람도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노포커스가 공익적인 측면에서 담당할 부분은 많다. 이날 얘기해 준 모유 면역 증강 물질인 GOS 제조용 락타아제는 GOS 글로벌 1위 기업인 도모(Domo)사와 GOS 제조 효소 제조업체 아마노(Amano)의 독주체제였다. 그러던 것을 제노포커스에서 세계에서 2번째 고효율 GOS 제조 효소를 제조함으로써 많은 이들이 프리미엄 조제 분유를 접할 수 있게 됐다.
반도체 공정용 맞춤 카탈라아제도 비슷한 맥락이다. 반도체는 제조 과정에서 많은 유해물질을 배출한다. 일례로 반도체 공정 간 웨이퍼 에칭 및 세척시에 사용되는 과산화수소의 분해는 필수다. 기존 과산화수소 분해는 중아황산·망간 등 화학적 분해로 2차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카탈라아제는 친화경적 과산화수소 분해제다.
물론 이 같은 성과물을 내기까지 많은 고난이 있었다. 대표적인 일화가 카탈라아제를 주력 제품으로 까지 성장시킨 과정이다.
김의중 대표는 "카탈라아제의 첫 개발 계기는 국내 섬유 기업의 요청에 의해서다"며 "카탈라아제를 만드는 회사는 노보자임스와 듀폰인데, 해외 기업들의 독점적인 고가 공급에 한국 시장이 무너질 우려가 있었고 그래서 국산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개발하자마자 양사가 판매 단가를 인하했고, 마진 압박으로 잠시 카탈라아제 사업을 접었다"며 "그래서 박테리아에서 카탈라아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섬유에서 반도체까지 카탈라아제 제품군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제품 개발 과정에서 좀 더 쉬운 길도 있다고 말한다. 미개척 효소시장이 많은 만큼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하지 않고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효소 개발은 파트너사의 요구에 따라 이뤄졌고, 국산화를 위한 효소 개발이 대부분"이라며 "매출이 안 되더라도 효소사업이 커지고 바이오·화학 산업에 기여한다는 게 보람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극복한 동력이 학자적인 신념과 일맥상통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학 시절 학과(생명공학과) 공부만 하지 않고 다른 학과 수업도 들어보면서 제가 원하는 방향을 찾아 갔다"며 "현재에 이르러 효소 분야에 종사하는 것이 제 인생의 행복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 면접 때도 언제나 묻는 것이지만 어떤 모습에서 행복할 것 같냐는 질문을 꼭 한다"며 "젊은이들이 행복에 대한 고민과 목표 설정을 가질 때,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재벌집 아들로 태어나 탄탄대로를 걸어온 오너가 아니라 학문을 갈고 닦고 자수성가한 사업가의 답변이라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김 대표는 특히 최근 접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열정·행복 등의 목표의식이 적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