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게임업계가 국내 인기게임을 모방한 중국산 짝퉁의 범람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에는 PC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인기가 옮겨가면서 관련게임이 주요 타켓이 되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게임시장에서 국내 인기게임을 베낀 짝퉁게임이 성행하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송등 강경대응으로 해결하는 사례는 전무하고 대부분 포기하거나 손놓고 지켜보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저작권(짝퉁게임) 문제에 소극적이고 소송기간도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최대 게임기업인 텐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위챗에 탑재된 게임 역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애니팡과 흡사해 짝퉁 의혹이 제기됐다. 위챗은 텐센트가 만든 일명 중국판 카카오톡이다. 현재 가입자 수가 4억명을 넘어설 정도로 중국 내 인기가 높다.
위챗을 통해 서비스 중인 매일매일 팡팡(天天愛消除)은 애니팡과 매우 유사한 게임방식을 갖고 있다. 또 애니팡 처럼 지인들과 점수를 경쟁하게 만든 것도 똑같다. 현재 매일매일 팡팡은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무료 순위 1위에 올랐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위챗에서 서비스 중인 매일매일팡팡은 국내 애니팡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일단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 내에서도 대응책 마련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내 게임기업이 중국의 짝퉁게임을 상대로 적극 대응해 퇴출한 사례도 있다. 파티게임즈(대표 이대형)는‘아이러브커피’의 중국 짝퉁 게임인 ‘커피러버’를 퇴출했다.
중국에서 ‘아이러브커피’를 노골적으로 베낀 짝퉁 게임인 ‘커피버러’가 등장한 것은 지난 해 12월 25일이다.
'커피러버'는 기본적인 UI 디자인, 배경, 게임의 로직과 아이템, 심지어는 NPC의 명칭마저 ‘아이러브커피’와 유사하게 제작돼‘아이러브커피’와 동일한 게임으로 혼동될 정도의 ‘짝퉁’ 게임이다.
파티게임즈는 즉각 법적 대응을 검토했으나, 중국이 짝퉁 게임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할지 의문인 상황이라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커피러버가 애플의 앱스토어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블랙마켓에서도 유통되고 있어 저작권 침해로 인한 막대한 손실이 우려됐다.
결국 소송보다는 유통경로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애플의 앱스토와 블랙마켓인 91.com에서 서비스되고 있던 '커피러버' 앱이 삭제되고 나아가 ‘커피러버’ 제작사인 팀탑3(Teamtop3)의 홈페이지에서도‘커피러버’를 삭제시키는데 성공했다.
모바일 게임이 없었던 PC게임시절의 중국 짝퉁게임 범람은 더욱 심했다.
중국게임시장에서 넥슨의 '비앤비'와 웹젠의 '뮤', 그라비티의 '라크나로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등을 모방한 짝퉁게임이 쏟아졌다.
중국내 배급업체인 더나인닷컴의 '뮤X'는 웹젠의 '뮤'를 착각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중국 서비스 과정에서 습득한 뮤의 소스코드 자체를 도용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