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아브르전 73분 소화 평점 7.8점 기록
엔리케 PSG 감독 "익숙한 포지션 벗어나야"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파리 생제르맹(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한다고 선언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21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에 대한 질의에 "분명히 다시 그 포지션에서 뛰는 이강인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인은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르아브르와 리그1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2-1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 3월 17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경기에 출전한 이강인은 73분을 소화하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3번의 기회 창출, 97%(69/71)의 패스 성공률, 88%(7/8)의 롱패스 성공률, 100%의 태클 성공률(3/3)을 기록하며 축구 통계 매체인 풋몹으로부터 7.8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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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로이터 =뉴스핌] 이강인이 2024년 10월 23일 UCL 리그 페이즈 3차전 홈경기에서 경기가 안풀리는 듯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2024.10.23 photo@newspim.com |
이 경기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이강인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능력을 강조했었고, 이강인은 과거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윙어,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등등 후방을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었다. 그런 이강인에게 엔리케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주문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온 이강인은 자신의 장점을 살려 유려한 탈압박과 날카로운 롱패스를 통해 경기를 지휘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공·수 연결고리 역할로 자신의 존재감을 내비쳤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짧은 패스든, 긴 패스든 다 해낼 수 있는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라며 "물론 이강인에게 이상적인 포지션은 아니다. 이강인이 그 포지션에서 뛰려면 수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강인을 포함한 모든 선수가 익숙하게 생각하던 자신의 영역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게 내 생각이다. 난 싫어하는 포지션이라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여러 영역을 탐구하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 많은 걸 얻는다"라고 설명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에게 주전 자리를 밀린 이강인에게 포지션 변경은 또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 윙어에게 빠른 스피드와 함께 빠른 역습과 드리블 돌파를 원했던 엔리케 감독은 리그 후반기에 이강인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았다.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중요 경기에 대부분 후반에 교체로 투입됐다.
주전에서 밀린 이강인에게 이번 수비형 미드필더 출전은 단점은 줄이고, 장점을 살린 기용이었다. 챔피언스리그 4강과 함께 리그 5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이강인은 새로운 포지션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