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진출 후 첫 멀티홈런... 타율 0.352 전체 7위-OPS 1.130 2위
좌완 에이스 론돈 상대로 한 경기 홈런 2방 친 최초의 선수 우뚝
이정후 혼자 4타점 맹활약... 샌프란시스코, 양키스에 5-4 승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비람의 손자'가 뉴욕을 강타했다. 12일 처음 방문한 '꿈의 구장' 양키 스타디움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린 이정후(26)가 양키스와 시리즈 3연전 마지막 날 MLB 진출 후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그것도 상대가 좌타자에 유독 강했던 좌완 에이스 카를로스 로돈(32)이다. 이정후는 로돈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때린 빅리그 최초의 좌타자가 됐다.
이정후는 뉴욕의 심장에서 양키스와 원정 시리즈 사흘간 3개의 대포를 쳤다. 9타수 4안타에 7타점을 쓸어담았다. 양키 스타디움을 찾은 많은 한국 교포와 새벽잠을 설치며 응원한 한국 야구팬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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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정후가 14일 MLB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 6회초 스리런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면서 포효하고 있다. 2025.4.14 psoq1337@newspim.com |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타율 .352로 MLB 전체 7위, OPS 1.130으로 공동 2위다(14일 오전 7시). 벌써 홈런 3개와 11타점을 작성해 지난 시즌 성적(홈런 2개·8타점)을 넘어섰다. 도루도 3개 역시 지난 시즌 2개보다 많다. 그야말로 '샌프란시스코의 거인'이다.
이정후의 대활약을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양키스를 5-4로 누르고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시즌 11승 4패를 달린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7할대 승률로 고공행진하는 샌디에이고, LA 다저스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정후는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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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정후가 14일 MLB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 4회초 솔로 홈런을 치고있다. 2025.4.14 psoq1337@newspim.com |
첫 타석에서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난 이정후는 0-3 끌려가던 4회초 1사 주자 없을 때 두 번째 타석에 나섰다. 안타 1개도 내주지 않던 양키스 선발 로돈의 6구째 시속 138㎞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66.2㎞, 비거리 123.7m의 잘 맞은 타구였다. 지난 12일처럼 양키스의 간판타자 우익수 애런 저지의 머리를 넘긴 포물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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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정후가 14일 MLB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 6회초 스리런 홈런을 치고있다. 2025.4.14 psoq1337@newspim.com |
1-3으로 따라붙은 6회 역전포의 주인공도 이정후였다. 1사 1, 2루에서 로돈의 5구째 시속 131.5㎞ 커브를 통타, 우월 스리런 홈런(시즌 3호)을 작렬했다. 이정후의 멀티포가 터지자 현지 중계진은 "라이크 베이브 루스~이정후" "뷰티풀 스윙"이라며 놀라워했다.
이정후의 멀티포가 양팀 선발 투수의 명암을 갈랐다. 로돈은 5.2이닝 3안타 8탈삼진으로 호투하고도 이정후를 넘어서지 못하고 강판당하며 패전을 당했다. 5이닝 5안타 3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피칭을 한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은 뜻밖의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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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정후가 14일 MLB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 6회초 스리런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와 동료와 포옹하고 있다. 2025.4.14 psoq1337@newspim.com |
이정후는 5-3으로 앞선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선 양키스 우완 이안 해밀턴을 상대했다. 볼 카운트 1-2까지 몰렸으나 공 3개를 연달아 커트하면서 승부를 풀 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9구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벗어난 볼을 골라 내면서 이날 세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15일 필라델피아와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