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니면 안 돼, 오만 횡행해 정치가 비정상 됐다"
"약자와 동행, 다시 성장 비전 제시 후보 지지할 것"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라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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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오 시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2025 동행서울 누리축제에서 축사하고 있는 모습. 2025.04.11 yooksa@newspim.com |
오 시장은 윤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해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뗀 뒤, "국정이 중단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통렬히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우리 당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 나눠 가져야 할 부채"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보수정치는 국민께 대안이 되기는커녕 짐이자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라며 "과거의 낡은 보수와 단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한다. 우리가 지킬 대상은 특정 개인도 세력도 진영도 아닌, 국가 공동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과연 지금이 시장직을 중도에 내려놓을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로 나서야 할 때인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었다"면서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 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오 시장은 "당초 (제가) 대선에 출마하면 약자와의 동행과 다시 성장, 이 두가지를 국민께 제시하고 판단을 물을 생각이었다"며, "저의 구상과 일치하는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는 누구라도 도와서 정권 재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