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10일 닛케이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일부 유예 발표에 9% 넘게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해 8월 6일 3217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9.13%(2894.97엔) 상승한 3만4609.00엔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 토픽스)도 8.09%(190.07포인트) 오른 2539.40포인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발동한 상호관세의 추가분에 대해 일본을 포함한 일부 국가와 지역에 90일간 일시 유예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관세 보복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매도세가 집중됐던 대형 기술주와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대거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패스트리테일링과 소프트뱅크그룹(SBG) 등 대형주가 크게 상승했으며, 도쿄일렉트론이나 어드밴테스트 등 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외환시장에서 급격한 엔저가 진행되면서 수출 채산성 개선 기대감이 커져 토요타와 혼다 등 자동차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닛케이주가는 지난 3일 이후 일주일 만에 3만4000엔 선을 회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정책 방향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며, 주가 상승폭에 비해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이와증권의 츠보이 히로타카 수석 전략가는 "세계 경기가 후퇴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은 약해졌지만, 아직 자율 반등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의 매매 대금은 약 5조5949억엔, 매매량은 27억4921만주였다. 프라임시장에서 상승한 종목 수는 1623개에 달했고, 하락한 종목은 8개, 보합은 6개에 그쳤다.
시바우라전자를 대상으로 공개매수(TOB)를 발표한 미네베아가 크게 상승했고, 닌텐도와 아사히카세이도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편, ABC마트와 사이제리야, 마니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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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일부 유예 소식에 10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주가가 3만4000엔 선을 회복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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