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3 콘테스트 9번 홀에서 딸 포피의 퍼팅 깜짝 성공
매킬로이, '아빠 미소' 환호... 라우리도 '만세 리액션'
에차바리아, 여친과 짝이뤄 5언더파 2차 연장서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부전여전일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딸이 장거리 퍼팅을 넣어 화제다.
10일(한국시간) 열린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딸 포피와 참가한 매킬로이는 마지막 9번홀에서 딸에게 4m 내리막 퍼팅을 맡겼다. 포피는 톡 건드렸고 볼은 유리알 그린을 타고 흘러 홀컵에 빨려들어갔다. 패트론(마스터스 관람객은 갤러리 대신 후원자라는 의미에서 패트론으로 부른다)은 환호성을 질렀고, 매킬로이는 아빠 미소와 함께 포피를 격려했고, 함께 경기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두 손을 번쩍 올리며 격렬하게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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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딸 포피의 퍼팅을 지켜보는 매킬로이(가운데)와 라우리가 포피의 공이 컵에 떨어지자 믿을 수 없다는 듯 환호하고 있다. [사진 = PGA SNS 캡처] |
매킬로이는 "아이들과 함께 나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중요했다"면서 "오늘 밤 침대에 누우면 본격적으로 대회 생각이 시작되겠지만, 즐거운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3 콘테스트는 선수가 홀을 모두 마쳐야 스코어가 인정되며, 같이 나선 가족이나 지인에게 대신 샷을 맡기는 경우도 잦아 스코어를 적어내지 않는 선수가 많다. 올해도 91명이 참가했으나 마지막 홀까지 스코어를 남긴 선수는 19명에 불과했다. 임성재는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안병훈은 가족과 함께 출전했고 김주형은 절친인 셰플러와 한 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들 모두 스코어카드를 내지 않았다.
여자 친구를 캐디로 동반한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가 이날 이벤트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했다. 에차바리아는 5언더파로 J.J. 스펀(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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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에차바리아. [사진 = 로이터] |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해 2승을 거둔 에차바리아는 처음 마스터스 출전해 파3 콘테스트에서 정상에 올르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1960년 시작된 파3 콘테스트의 유명한 징크스는 우승한 선수가 본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정작 우승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