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한 대행에 대기발령 간부 해임 요청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일부 간부의 직권 남용 등을 둘러싼 대통령경호처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0일 대통령실과 경호처 등에 따르면 경호처 직원들은 김성훈 경호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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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일부 간부의 직권 남용 등을 둘러싼 대통령경호처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윤 대통령 체포 방해 혐의를 받는 김성훈 경호차장(왼쪽)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지난 3월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연판장에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으며 직권 남용 등 갖은 불법 행위를 자행해 조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포함됐다.
연판장에는 700여 명의 경호처 직원 중 상당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에서 수뇌부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이 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경호처는 전날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내부 기밀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지난 1월 대기발령한 간부의 해임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는 대기발령 당시 "대상자는 1월 모일 모 호텔에서 국수본 관계자 2명을 만나 군사 주요 시설물 위치 등 내부 정보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그 외 여러 외부 경로를 통해 기밀 사항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간부는 윤 전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김 차장의 중화기 무장 지시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