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오는 15일부터 미국산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미국이 지난달 12일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첫 공식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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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EU 회원국들이 미국에 대한 대응 조치를 도입하자는 EU 집행위 제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관세는 오는 15일부터 징수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미국의 관세는 부당하고 유해하며 미국과 EU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EU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균형 잡히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미국이 이런 협상 결과에 동의할 경우 대응 조치는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고 했다.
집행위는 이날 확정된 보복관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최근 언론에 유출된 문건에 따르면 대두 등 미국 공화당 텃밭의 주력 수출품에 대해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이후 내달 16일, 12월 초 등 세 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보복조치를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5월 16일 발효 예정인 품목은 미국산 다이아몬드 제품과 달걀, 소시지, 닭고기 등 가금류, 과일, 시리얼, 맥주, 목재, 카핏, 의류, 유리 제품, 진공청소기, 화장지 등이다.
12월 1일에는 아몬드와 콩 등을 상대로 관세가 부과된다.
마로시 세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보복관세가 부과될 미국산 수입품이 260억 유로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보복관세 적용이 되는 미국산 제품은 약 210억 유로 상당"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는 첫 단계로 철강 제품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0%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어 자동차와 부품에는 25% 관세를 매겼다. 이후 모든 유럽 수출품에 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