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찰·관영 건축물 추정..."정밀 조사 필요"
고려 전기 청자·막새 기와류 청동제품 등 출토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청주시는 운천근린공원 조성사업 대상지에서 고려부터 조선 시대까지 사용된 건물지가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부터 두 차례 진행된 유적 발굴 조사에서 산비탈에 축대를 쌓아 대지를 조성한 건물지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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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운천공원 부지서 확인된 고려시대 건축 유적지.[사진=청주시] 2025.04.09 baek3413@newspim.com |
건물지 규모는 약 31m×23m이며 'ㅁ'자형 평면 구성을 가진다.
이 건물지는 인근의 흥덕사지(사적 제315호)와 운천동사지에서 약 100여m 거리에 있어 청주시 중요 사찰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제기된다.
발굴 과정에서 고려 전기의 해무리굽 청자류와 상감 청자 매병편, 연화문·일휘문이 새겨진 막새기와류, 청동제품 등 수준 높은 유물도 출토됐다.
이를 통해 건물지는 불교 사찰이나 관영 건축물일 가능성이 높다.
유적 발굴 조사단의 장준식 원장(국원문화유산연구원)은 "건물지의 축조 양식과 보존 상태, 출토 유물의 성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유적은 흥덕사지 및 운천동사지의 불사와 긴밀히 연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보다 정밀한 추가 조사와 학술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는 10일 발굴 조사 학술 자문 회의를 개최해 발굴 조사의 내용과 성과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후속 조치 및 향후 발굴 조사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도시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며 "운천근린공원이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시민들의 문화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