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8일 日 출장…반도체 소재·장비 공급망 점검한 듯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9일 낮 12시쯤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출장 성과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반도체 공급망 점검 및 현지 기업과의 협력 강화에 집중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날 입국 직후 취재진과 마주했지만, 출장 성과나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곧장 차량에 올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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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지난 2일 일본으로 출국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4.08 yym58@newspim.com |
이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일본 출국길에 올라 일주일 동안 미팅 일정을 소화했다.
시장에서는 이 회장의 방일 목적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 및 장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현지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미팅에서 이 회장은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FJ'에 속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소재·부품 협력사 등과 두루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기업명이나 논의 내용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공정 개발과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 첨단 기술 확보 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가 중점 안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회동도 추정된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서울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이들은 5000억 달러(700조 원) 규모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일본 출장길에서도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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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지난 2일 일본으로 출국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5.04.08 yym58@newspim.com |
최근 이 회장은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28일 중국을 방문해 2년 만에 '중국발전포럼(CDF) 2025'에 참석한 데 이어, 중국 전기차 업체 경영진 및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만났다.
회장 취임 2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 2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방한한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그룹 회장과 만나기도 했다.
재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 커진 만큼, 이 회장이 당분간 글로벌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한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수준이지만, 2분기부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관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여 글로벌 공급망 점검과 대안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