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현재 확인된 전 세계 우라늄 물량은 오는 2080년대가 되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우라늄 탐사와 채굴, 처리 기술에 대한 즉각적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갈수록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를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 핵심 원료인 우라늄 확보 문제를 당장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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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허치슨 섬의 세인트 루시 원자력 발전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두 기구는 이날 2년 마다 발간하는 공동 보고서 '레드북(Red Book)'을 통해서 "지난 2023년 초 기준 전 세계에서 확인된 '회수 가능' 우라늄 자원은 약 800만톤"이라며 "이 물량은 이번 세기가 가기 전에 모두 고갈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기구는 "오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이 급증하고 그 이후에도 증가 속도가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충분한 우라늄 공급이 가능하도록 즉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자력은 국가와 민간 차원에서 모두 신뢰할 수 있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 자원으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과 영국, 한국 등은 지난 2023년 COP 28 기후 정상회담 등을 통해 오는 2050년까지 세계 핵 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실제로 2020년부터 3년 동안 핵에너지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거의 50%가 증가했다. 하지만 급증하는 핵발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료 채굴에 대한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 IAEA와 NEA 주장이다.
한편 서방에서는 핵 연료의 안정적 확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방의 에너지 기업들은 조만간 우라늄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기준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43%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 카자흐스탄은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판매를 늘리고, 미국과 유럽에 대한 판매량은 비중을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카자흐스탄은 2위 생산국인 우즈베키스탄과 캐나다, 나미비아, 호주 등의 생산량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우라늄을 생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