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여자부 최다 5번째 정상…통합우승도 4번째
김연경, 고별전서 시즌 최다 34득점, 통산 최다 7블로킹
정관장, 스윕 노렸으나 불발…메가·부키리치 쌍포 위력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6시즌 만에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도, 화려했던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라스트 댄스'에 나선 김연경도 종료 벨이 울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프로배구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끝에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여자부 최다인 5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통합 우승은 4번째다. 김연경은 16년 만에 V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고, 기자단 투표에서 31표를 모두 얻어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챔프전 MVP에 선정되며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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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에 선정된 흥국생명 김연경이 8일 정관장과 챔프 5차전이 끝난 뒤 투트쿠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KOVO] 2025.04.08 zangpabo@newspim.com |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 홈 경기에서 정관장과 대접전 끝에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승리했다.
홈 1, 2차전에서 승리한 흥국생명은 대전에서 치른 원정 3, 4차전을 내줬으나, 정규리그 1위의 어드밴티지로 홈에서 열린 5차전에서 만원 관중(6082명) 앞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모두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김연경은 2020-2021, 2022-2023, 2023-2024시즌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16년 만에 V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번쩍 들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 상금 1억원과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 7000만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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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챔프전 만장일치 MVP에 오른 김연경이 몰려든 취재진 앞에서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2025.04.08 zangpab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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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선수들로부터 헹가레를 받고 있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KOVO] 2025.04.08 zangpabo@newspim.com |
이날 역시 승리의 주역은 다음날이면 은퇴선수가 되는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통틀어 자신의 최다인 34점(종전 32점)을 기록했고, 역대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블로킹 득점 7개(종전 5개)를 올렸다. 투트쿠가 26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메가(37점)와 부키리치(19점)가 50점을 합작하며 맞섰다.
한 시즌을 마감하는 챔피언결정전의 승자는 마지막 5세트 막판에 가서야 가려졌다. 흥국생명은 1세트와 2세트 연속 추격전을 벌여 듀스를 만든 뒤 승리했다. 정관장도 3세트를 듀스 끝에 가져갔고, 4세트에서도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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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번 시즌 최고의 좌우 쌍포로 위력을 떨친 정관장 메가(오른쪽), 부키리치가 패배가 확정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KOVO] 2025.04.08 zangpabo@newspim.com |
최종 5세트에서도 두 팀은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벌였다. 흥국생명은 12-12에서 투트쿠가 오픈 공격으로 균형을 깬 뒤 메가의 공격을 김연경이 몸을 던지며 받아내자 투트쿠가 오픈 득점을 올려 14-12로 달아났다. 14-13에서도 김연경이 부키리치의 백어택을 걷어 올렸고, 투트쿠가 퀵 오픈으로 득점했다.
연신 땀을 훔쳐내던 김연경은 승리가 확정되자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는 듯 동료들과 포옹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선수들은 김연경을 헹가레치며, 슈퍼스타와 작별을 고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