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서 올해 2500만 대 아이폰 생산, 전량 美로 보내면 수요 50% 충족 가능"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인도에서 더 많은 아이폰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중국에 대한 높은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인도에서 미국으로 조달하는 아이폰 수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공급망에 따른 장기 투자를 번복하기에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 면제를 타진하는 동안 취하는 단기적 임시방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첫 번째 임기 시절인 2019년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요청으로 애플에는 관세를 면제해 준 바 있다.
아이폰은 애플의 대표 제품으로 매출의 약 50%를 차지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왐시 모한 분석가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인도에서 아이폰 2500만 대가량을 생산하고, 이 중 1000만 대를 현지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모한은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을 전량 미국으로 보낸다면 올해 미국 내 아이폰 수요의 약 50%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공급망의 '탈중국'을 추진하며 최근 몇 년간 인도 내 생산 능력을 확대해 왔다.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가 인용한 번스타인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을 글로벌 전체 생산량의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올해 말이면 인도 생산 비중이 15~2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고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대중 의존도가 높은 애플이 관세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상호 관세를 발표하며 중국에 대해 34%의 관세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은 앞서 부과된 관세 20%에 더해 총 54%의 관세를 부과받게 됐다.
테크인사이트는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판매가 1100달러(약 162만원)인 아이폰 16프로의 하드웨어 원가가 현재의 550달러에서 850달러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은 인도에 대해 26%의 상호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TOI는 "백악관은 베트남에 46%, 중국에는 누적 54%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며 "이러한 관세가 애플의 공급망 다각화 노력을 방해할 수 있지만 비교적 낮은 관세가 부과된 인도는 더욱 매력적인 애플 제조 목적지로서 혼란 중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애플은 2017년부터 인도에서 아이폰을 조립해 오고 있다"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판매한다면 중국 리스크를 해결하고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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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관세율을 적은 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4.04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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