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국 일반분양 1만2358가구… 2009년 이후 최저
충남·전북·경기 3곳만 1000가구 넘게 공급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이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른바 '역대급' 공급 감소에 올해 분양시장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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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1분기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 변동 추이. [자료=부동산R114] |
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일반분양 물량은 총 1만2358가구로 전년 동기(3만5215가구)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분기(5682가구)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다.
올 1월 5947가구로 전월(1만2316가구)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아파트 분양 물량은 2월(2371가구)에 또 한 번 급감했다. 지난달에는 4040가구로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예년 대비 적은 수준이다.
매달 수천 가구가 넘는 물량을 공급하며 전국 분양시장을 이끌어온 경기마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월 388가구만 분양하며 전월(4829가구) 대비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고, 2월도 726가구에 그쳤다. 3월은 65가구까지 내려오면서 약 13년 만에 가장 적은 분양물량을 직면했다. 올 1분기 경기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1179가구로 1000가구를 간신히 넘겼다.
서울은 2월 482가구 분양이 전부다. 이 기간 경남, 전남, 제주에선 공급량이 아예 없었다.
1분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분양한 곳은 충남(3330가구)으로, 전체의 27% 비중을 차지했다. 1703가구를 분양한 전북이 그 뒤를 이었다.
정부는 지난달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통해 서울 도심 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신축 매입약정이나 수도권 공공택지를 조기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럼에도 주택 공급 축소에 대한 불안이 업계 곳곳에서 제기되면서 후속 세부 방안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체적인 공급 감소로 인해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주택 가격 상승과 임차 시장 불안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