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다시 없는 매수 기회"...테슬라 홍보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방송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해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늘 밤 방송에서 무언가 배우고 싶다면 테슬라 주식을 사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언급하며 "믿을 수 없다. 그의 주식이 이렇게 싸다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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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우)과 함께 걷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좌)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머스크 CEO에 대해선 "사람들이 그가 만드는 로봇, 기술들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면, 오늘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누가 일론 머스크에게 투자하지 않겠는가? 농담 아니다"라고 말하며 "다시는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사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대통령과 부통령의 경우 연방 이해충돌 규정에서 면제를 받지만, 러트닉 장관을 비롯한 다른 연방 공무원의 경우 이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 테슬라 차들을 전시하고 직접 시승·구매하는 등 테슬라 홍보에 나선 바 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이해충돌 규정은 공직자가 자신의 공직 직위나 권한을 이용해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거나 특정 제품, 서비스, 기업을 홍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개인적인 이익이 공적 의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보호하는 목적의 규정인데, 러트닉 장관의 이날 테슬라 주식 추천 행위는 이러한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경우로 해석될 수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러트닉 장관의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 "내 생각에 상무장관은 대통령이 미국 국민을 위해 매우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테슬라와 같은 미국 회사를 지지한다는 바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란 입장을 표명했다.
머스크 CEO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고,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39% 하락했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미 전역에서 테슬라 불매 운동과 시위가 일은 데 이어 이날 테슬라는 외부 패널이 주행 중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사이버트럭 약 4만6000대를 리콜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이버트럭 리콜은 지난해 1월 이래 이번이 8번째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