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환경연구원 30곳 토양오염 조사 결과
승하차 많은 정류장, 카드뮴·아연·구리 등 검출
친환경 버스 도입 등 대중교통 환경 개선 필요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청주시 버스정류장 30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변 토양 중금속 농도 특성 평가' 조사 결과, 기준치 이하이긴 하지만 다양한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량 통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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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토양오염 조사.[사진=충북보건환경연구원] 2025.03.15 baek3413@newspim.com |
15일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승하차가 많은 정류장 24곳과 적은 정류장 6곳을 선정해 다양한 중금속 및 석유계 총탄화수소(TPH) 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카드뮴(Cd), 아연(Zn), 구리(Cu)의 오염도가 높았으며 이는 주로 타이어 및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 배기가스에서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승하차 수가 많은 정류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오염 경향을 보였다.
모든 조사 지점에서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중금속 성분이 자연 배경 농도보다 높음을 확인했다.
이는 버스정류장이 차량 밀도가 높고 정차가 빈번한 구간으로서 차량 통행이 주요 오염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중금속과 TPH는 공기 중에 비산되어 정류장 이용객이 흡입할 가능성이 있다.
카드뮴은 체내 흡입 시 폐 질환 및 신장 손상, 발암 가능성을 유발할 수 있는 중금속이다. 아연과 구리에 의해서도 호흡기 자극, 두통, 간·신장 기능 저하 등의 건강 문제가 우려된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친환경 버스 보급 확대와 도로 청소 강화를 통해 버스 정류장 주변 환경 개선과 스마트 정류장 도입 등 오염 물질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정류장 환경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조성렬 환경연구부장은 "이번 조사는 정류장 주변 토양 오염 실태와 원인을 진단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도민들이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효과적인 환경 개선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