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 7000억 발행 결정
나이스 "부동산PF 부담 여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만기 30년 사모채권 형태의 신종자본증권 7000억원을 발행한다. 이번 발행은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액 인수하며, 납입은 오는 28일 예정이다. 자금은 채무 상환에 활용된다. 발행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9조3000억원)의 약 7.5%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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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 = 한국투자증권] |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3000억원 유상증자에 이어 이번 발행으로 3월 말 자기자본이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순자본비율은 2515.2%에서 3034.0%로, 조정순자본비율은 166.8%에서 179.3%로 상승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에 따라 자본적정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높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익스포져와 발행어음 비중(17조3000억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강화된 사업성 평가 기준으로 부동산 PF 자산 건전성이 악화되며 부실 정리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신평은 관련 보고서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재무지표의 개선이 일부 이루어지나, 브릿지론을 포함한 높은 부동산PF 익스포저, 높은 발행어음 비중 등 부담요인이 존재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발행어음의 개인 조달 비중이 높고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닌 점 등에서 위기 시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