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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현장설명회라도"...중견건설사, 정비사업 입찰서 존재감 ′제로′

기사입력 : 2025년03월10일 15:51

최종수정 : 2025년03월10일 15:51

조합원 대형사 선호 확대...중견사 경쟁 불리
건설업 불황...시공사 선정 위한 투자 보수적 접근
현장설명회는 브랜드 신뢰 유지 용도...장기적 성장 저해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서울 정비사업 시공사 입찰에서 중견건설사들이 소위 ′들러리′ 역할에 그치면서 브랜드 존재감이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공사 입찰에 참여할 의사가 크지 않으면서 사전에 진행되는 현장설명회에서 ′눈도장′만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단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 대내외적으로 정비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회사로 인식될 수 있다. 이 경우 돈을 들이지 않고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반복적인 ′간 보기식′ 영업방식은 대형사와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일대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핌DB ]

◆ 중견사, 사전 현장설명회만 ′기웃′...입찰엔 무관심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 중인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시공사 선정에 중견건설사들은 미온적인 반응이다. 지난 5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한화 건설부문 등 대형사와 효성중공업, 쌍용건설, 진흥기업, BS한양 등 중견사가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 중 한화 건설부문,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네 대형사의 입찰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서울 신반포4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당시와 비슷한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사와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중견사가 참여했다. 이 사업은 우수한 입지와 대규모 재건축 계획으로 인해 '알짜 사업'으로 불린다. 그러나 1차, 2차 입찰에 삼성물산만 참여해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현장설명회에는 다수 중견사가 참석했으나 정작 입찰에는 대형사만 응찰한 것이다.

통상 서울 정비사업은 건설사들의 최우선 시장이다. 비수도권 대비 주택 수요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다.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할 기회로 사업 수행 후 주택 브랜드 가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중견사들이 서울 정비사업에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이다.

◆ "어차피 안될텐데" 대형사와의 경쟁서 불리하다 인식

정비사업에서 브랜드 선호도가 시공사 입찰 결과에 우선되는 사회적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성남은행 주공 재건축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 두산건설은 조합에 3.3㎡(1평)당 공사비 635만원이라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공사비 698만원을 제안한 포스코이앤씨가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브랜드 파워가 다른 조건을 압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다수 중견사들은 대형사와의 서울 내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중견사들이 적은 수주 가능성을 믿고 섣불리 수주전에 뛰어들 수도 없는 상황이다. 건설사는 시공사 선정을 위해 제안서 작성, 마케팅 비용 등에 수십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주 실패 시 대부분의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 최근 건설업 불황으로 중견사들의 재무 지표가 악화한 가운데, 대형사 대비 자본력이 약한 중견사들은 이길 가능성이 희박한 싸움을 피하는 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중견사는 대형사에 비해 브랜드, 신용등급 등이 부족하다 보니까 대형사가 관심을 보이는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고 밝혔다.

◆ ′간 보기식′ 영업방식 부작용...과감한 투자도 필요

사실상 현장설명회는 실질 수주보다는 브랜드 유지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사업에 적극적 관심을 갖고 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이 아닌, 업계 관계자나 투자자에게 정비사업을 신경쓰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의의를 두는 수준인 것이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현장설명회에 참석은 해도 입찰은 하지 않는 사례가 흔하다"며 "업계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만 쌓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두고 중견사들의 장기적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확장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한다. 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경쟁력을 확대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건설 경기가 좋지 못해 중견건설사들이 사업에 관심이 있어도 수주에 참여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중견사들의 공급이 계속 축소된다면 향후 사업 확장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blue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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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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