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36% 감소...정원처방 효과 검증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오는 26일 소방관 대상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서울형 정원처방'을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시범 운영된 이 프로그램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 정원 치유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산림치유센터, 서울둘레길 등 11개 시설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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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치유프로그램 [사진=서울시] |
올해에는 불암산 산림치유센터를 포함한 총 134개 시설에서 약 2400회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52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59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만족도가 96.5%,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96.7%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A씨는 "'꽃과 나무를 접하면서 동질감을 느꼈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외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치과대학 김현정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정원처방' 효과 검증 연구 결과, 우울감이 36% 감소하고 긍정점수는 2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형 정원처방'은 자연치유를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서적 회복을 목표로 한다. 정원산책, 맨발 걷기, 숲 요가 등의 활동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서울형 정원처방 운영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서울형 정원처방'이 시민의 일상 회복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확인돼 확대하기로 했다"며 "'외로움 없는 서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형 정원처방'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사회복지시설, 보건소, 서울청년센터 등을 통해 관련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