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79회 임시회 3차 본회의 추가 편성 진행...시정·교육행정 질의
의장, 최 시장에 "예절 검토해달라"...시민들 "현안이나 신경써라" 비판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세종시 집행부와 의회 간 불필요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 본회의 이석(離席)을 놓고 불만을 제기한 의회가 이번엔 최 시장의 인사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7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세종시의회는 제79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시정 및 교육행정에 대한 질문·답변의 건을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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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7일 개회된 세종시의회 제79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장 전경. 2025.03.07 jongwon3454@newspim.com |
이날 본회의는 전날 최민호 세종시장의 이석을 두고 집행·입법부간 대립이 이어진 끝에 추가적으로 마련됐으며 평소 본회의 진행 시간보다 1시간 가량 빠른 오전 9시에 개회됐다.
시정질의에서는 김현옥·안신일·유인호 등 더불어민주당 측 시의원들 3명이 나서 시장과 교육감 등을 대상으로 현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전날 시장 이석에 따른 '질의답변' 회피에 대한 의혹을 제기와 공방을 이어갔던 상황과 달리 이날 본회의는 비교적 점잖은 분위기 속에서 입법부와 집행부간 질의와 답변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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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임채성 세종시의장. [사진=세종시의회] 2025.03.07 jongwon3454@newspim.com |
그러던 중 회의를 마무리하던 임채성 의장이 최민호 시장의 '예의'를 지적하고 나섰다. 의원 질의 답변을 위해 발언대로 나오는 과정에서 의회 수장인 의장과 시의원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시정질의가 끝난 후 휴회의 건을 상정하려던 임채성 의장은 최민호 시장을 겨냥해 "본회의장 예절에 대해 검토해보면 좋을 것 같다"며 "상호 간의 기본 예절이 인사인데, 발언을 하러 나올 때나 발언 후 자리로 돌아갈 시 의장과 의원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돌아가 달라"고 지적했다.
해당 지적에 대해 최 시장은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사실상 임채성 의장이 최 시장에 대한 좋지 못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발언한게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 시의원들과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인 최민호 시장은 시 정책을 놓고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세종 국제정원박람회 예산 삭감과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등 여러 사안을 놓고 힘겨루기가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건에 대해서도 집행부와 의회가 불필요한 자존심 싸움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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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시정 질의에 답변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모습. 2025.03.07 jongwon3454@newspim.com |
소식을 접한 세종시민들도 분노했다. 역대 최악의 경기난에도 감정 싸움에 치중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이 크다. 의장으로서 시장에 대해 예의를 지켜달라고 요청할 순 있겠지만 산적한 지역 현안보다 자존심 싸움에 급급한 모습이라는 비판이다.
시청 인근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30대 세종시민은 "잠깐 자리 비웠다고 지적하는 의회나 인사 똑바로 하지 않는 시장이나 둘다 문제"라며 "대체 세종시 현안은 언제 제대로 살피는건지 한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자신들이 세종시를 대표하는 공직자라는 인식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의회가 열릴 때마다 싸움만 할거라면 월급이라도 받지 마라"고 비판했다.
한 지역 정치인은 "의회와 집행부가 '협치'하지 않는 지자체엔 발전이 있을 수가 없다"며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서로 양보하고 소통에 적극 나서야 정치인으로서의 생명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