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비축 행정명령 서명 불구 가격 87K로 하락 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 전략비축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아래를 향하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7일 오후 12시 1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46% 내린 8만 7584.4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5.64% 하락한 2161.89달러를 기록 중이다.
현지시간으로 6일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 데이비드 색스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몇 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을 마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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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색스는 이어 "범죄 및 민사 몰수 절차를 통해 연방 정부가 소유한 비트코인으로만 준비금 자금이 조달되며, 납세자들은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약 20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나 이와 관련한 완전한 감사가 이뤄진 적이 없으며, 이번 행정명령은 연방 정부의 디지털 자산 보유량에 대한 포괄적인 회계를 요구하며, 비축된 비트코인의 판매를 금지하여 이를 영구적인 가치 저장소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재무부가 관리하는 미국 디지털 자산 비축(U.S. Digital Asset Stockpile)도 설립하도록 했는데, 여기에는 다른 몰수된 암호화폐도 포함될 예정이다.
지난해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는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하며 암호화폐 업계의 지지를 받았다.
이후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준비금 구축 계획을 밝히길 기다려왔다.
하지만 준비금 마련을 위한 행정명령 서명 소식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아래를 향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는데, 미국 정부가 추가적인 비트코인 구매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장외거래 책임자인 스테판 폰 헤니쉬는 "색스가 공개한 X 내용에 따르면 시장은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이 이전에 몰수된 비트코인에서 조달될 것으로 해석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전에는 정부가 비트코인을 구매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번 발표로 인해 이러한 포지션이 청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상자산 준비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을 때도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 상승했다가 다시 아래로 방향을 바꿨다.
당시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