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융 사장, 한화 회장 연결 부탁에 "본인은 뭐하나" 직격
"아주 무책임한 일...사장 본인이 가장 뛰고 고민하라" 지적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자신에게 의존하는 대전투자금융(이하 투자금융) 자금 조성 상황을 강하게 질타했다. 투자금융이 책임감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한 것이다.
4일 열린 3월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장우 시장은 송원강 투자금융 사장에게 펀드 조성 현황을 점검하던 중 책임감을 갖고 일을 추진하라고 질책했다.
![]() |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4일 진행된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3.04 nn0416@newspim.com |
이 시장의 펀드 조성 현황 질문에 송원강 사장은 "이택구 경제부시장과 최원혁 기업지원국장 등과 상의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나은행, 농협, 한국수자원공사, KB증권은 투자 검토에 들어갔다. 이번달엔 지역 바이오기업과 계룡건설 등 지역 자금력이 있는 기업들을 마케팅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장우 시장이 "대전에 있는 신협중앙회 임원 중 한분이 이사장에 당선됐는데 이분과 만나 상의해봐라"며 신협중앙회의 협력을 구할 것을 지시하며 "부시장이나 국장 등 모든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펀드 조성에 나서야 한다, 조성이 돼야 투자도 적극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그런데 송원강 사장이 한화그룹 측 인사와의 연결을 이 시장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하자 차분히 진행되던 회의 분위기가 급변했다.
송 사장은 "3월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식이 열리는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연결해달라"며 "한화가 충청 연고 기업이고 요즘 방산 쪽이 산업계에서도 뜨거운데 자펀드를 만들 때 방산 쪽도 만들 수 있으니 그쪽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김승연 회장 측에) 말씀해달라"고 이 시장에 요청했다.
송원강 사장의 발언이 끝나마자 이장우 시장은 버럭하며 책임감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이장우 시장은 "송원강 사장은 시에 의지하지 말고 뛰어다녀야 하지 않느냐"며 "시장한테 해달라고 요청하는 건 아주 무책임한 일"이라고 크게 지적했다. 이어 "사장인 본인이 가장 먼저 뛰어야 한다"며 쏘아부쳤다.
이 시장의 발언은 시장에게만 의존하는 투자금융 자금 확보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투자금융 상당 부분이 이장우 시장 정치력과 인맥 등으로 추진돼 온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더해 투자금융이 올해 3000억원을 확보 목표로 세운 상태이지만 아직 이렇다하게 확정된 곳은 없다. 투자금융 성공 여부가 기업 유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시장의 이날 반응은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이장우 시장은 모든 고위 공직자와 관계자가 펀드 확보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이장우 시장은 "산하기관들도 적극적으로 자금 확보를 돕길 바란다"며 회의장에 참석한 산하기관장들에게도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송원강 사장을 향해 "기업 육성을 위한 것이니 남일이라 생각말고 적극적으로 고민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nn041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