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우크라 점령지 포기 가능성 일축
"유럽이 회담에서 할 역할은 없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미국-러시아 회담을 하루 앞두고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 우크라이나로 불리는 영토의 할양은 소비에트공화국(USSR) 수립 당시 소비에트 지도층이 한 것"이라며 점령 영토 포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희귀 광물을 포기할 수 있는가?"라며, 미국과 희귀 광물 거래를 하려는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다. 점령한 영토 중에 희귀 광물 매장지가 포함돼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럽이 회담에서 할 역할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들이 종전에 대한 어떤 교묘한 제안을 하더라도 속으로는 전쟁을 지속하려고 하는 데 어떻게 그들을 초대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라나 어떤 대가를 치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렘린궁 측은 사우디 회담이 미국과 러시아 관계 회복과 우크라이나 종전 회담 준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현지시간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회담을 개최한다.
러시아는 라브로프 장관과 푸틴 대통령 외교정책 고문 유리 우샤코프, 미국 측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참석한다.
한편 피터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동맹국 회의에서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2014년 이전 상태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복원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흑해 연안의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내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무장 봉기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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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월 21일 모스크바에서 아라랏 미르조얀 아르메니아공화국 외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