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작가 닉 호아킨 소설집, 젊은 작가 미카 드 리언 장편 등
한세예스24문화재단, 동남아시아문학총서 발간 기자간담회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필리핀의 국민 작가 닉 호아킨(1917∼2004)과 주목받는 젊은 작가 미카 드 리언(37)의 소설이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14일 서울 중구 한국국제교류재단(KF) 글로벌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어 동남아시아 문학총서 4∼6권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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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14일 서울 중구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왼쪽)와 소설가 미카 드 리언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 = 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2025.02.14 oks34@newspim.com |
이번에 번역 출간된 세 권의 책은 닉 호아킨의 단편소설집 '배꼽 두 개인 여자'와 희곡과 단편소설을 모은 '열대 고딕 이야기', 미카 드 리언의 장편소설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다. 닉 호아킨은 필리핀 소설상인 해리스톤힐상을 받고 '필리핀의 퓰리처상'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돈 카를로스 팔랑카 기념 문학상을 세 차례 받은 국민 작가다.
'배꼽 두 개인 여자'는 필리핀 사회의 변화와 그에 따른 정서를 담은 표제작을 비롯해 단편 '삼대', '죽어가는 탕아의 전설', 성 실베스트레의 미사' 등 일곱 편을 담았다. '열대 고딕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된 희곡 '필리핀 예술가의 초상' 등 네 편의 작품을 실었다.
미카 드 리언은 로맨틱 코미디 소설과 SF를 주로 쓰는 작가로, 돈 카를로스 팔랑카 기념 문학상 수상자다. 그가 2023년 12월 필리핀에서 펴낸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는 출판사에서 일하며 서로 경쟁 관계에 있던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 소설이다. 닉 호아킨의 소설이 필리핀 역사와 사회를 심도 깊게 다뤘다면, 미카 드 리언의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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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사진 = 한세예스24문화재단 제공] 2025.02.14 oks34@newspim.com |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미카 드 리언은 "필리핀에 우수한 작가와 작품이 많은데 제 작품이 한국에 소개되는 영광을 얻은 만큼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번에 출판된 책은 사랑 이야기일 뿐 아니라 주인공 에마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현대 여성의 독립성과 자아를 탐구했다"고 말했다.
축사자로 나선 마리아 필리핀 대사는 "필리핀 문학 작품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한세예스24문화재단에 감사드린다. 한국과 필리핀이 경제적 협력을 넘어 문화적으로도 활발히 교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필리핀의 역사적 서사부터 현대적인 감성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며 "앞으로도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으로서, 더욱 폭넓은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국경을 넘어선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202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근현대 문학 세 권을 번역 출판한 데 이어 필리핀 문학을 번역 출간한 배경에 대해 "작년 한국과 필리핀 수교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소개했다. 이 재단은 내년 인도네시아 문학 작품을 국내에 번역 출판하기 위해 준비 중이고 2027년 말레이시아 작품을 출판하기 위한 계약도 최근 마무리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