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연준이 아니라 10년물 금리가 우리의 타깃"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차입비용을 끌어내리기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하루짜리 정책금리가 아니라 10년물 국채 금리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금리를 낮추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끌어내려 경제 전반의 조달 비용을 낮추는 것이 대통령과 재무부의 주된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가계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비롯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등 경제주체들의 자금조달에서 중요한 기준점 역할을 한다.
같은 날 재무부가 내놓은 분기 리펀딩 계획(QRA) 역시 국채 시장 참여자들의 발행 물량 우려를 낮추는 데 일조했다.
재무부는 "현시점에서 우리가 예상하는 차입 소요분을 감안할 때 우리는 명목 쿠폰 국채와 변동금리부 국채의 발행규모를 적어도 몇 개 분기 동안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2월5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대비 8.90bp(1bp=0.01%포인트) 내린 4.42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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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사진=블룸버그] |
베센트 장관은 작년 9월 연준의 빅컷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언급하면서 "나는 연준에게 오로지 그들이 한 일(단행한 정책결정)에 대해서만 말할 뿐이지, 향후 그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미국내 에너지 공급을 늘리면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라는 평소 소신을 거듭 설파했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 노동계층에게 에너지 가격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가장 확실한 지표들 가운데 하나"라면서 "우리가 휘발유 가격을 내릴 수 있다면, 난방유 가격을 다시 낮출 수 있다면 소비자들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그들의 낙관이 최근 수년간 높았던 인플레이션으로부터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3-3-3' 정책 구호의 현실성 또한 높아졌다고 역설했다. 이는 3% 경제 성장률과 일평균 300만배럴의 원유 증산, 그리고 GDP의 3%에 해당하는 재정적자를 가리킨다.
그는 "이제 내가 이 자리(재무장관직)에 앉았으니 그 어느 때보다 3-3-3 프로그램을 믿는다(자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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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블룸버그] |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