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개원 첫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3일 병원 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일 뇌사자 간 이식술을 받은 환자는 지난달 24일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간 이식술은 말기 간부전 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이자 간암 치료의 좋은 방법으로 알려졌다. 간 이식술에 성공함에 따라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말기 간부전, 간암을 비롯한 간 질환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 방법을 제공하게 됐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개원한 뒤 처음으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
지난해 12월 8일 50대 여성 환자가 지나친 음주 탓에 심한 저혈당으로 의식을 잃고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환자는 간 부전과 즉각 투석을 요하는 대사성 산증 상태를 진단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당시 환자의 말기 간 질환 모델 점수는 40점으로, 일주일 안에 간 이식을 받지 못하면 숨질 가능성이 높은 심각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에 뇌사자 간 이식 대기자 등록을 진행함과 동시에 가족 기증 의사를 확인한 뒤 생체 간 이식도 대비했다.
대기자 등록 이튿날 관리원에서 뇌사 기증자 발생과 수혜 1순위를 통보받은 의료진은 즉시 간 이식을 준비했다.
임승혁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수술 시간을 최소로 줄이려고 기증 수술을 시행한 뇌사 기증자 간(이식편)이 다른 병원에서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환자 간을 미리 절제하고 장기 도착 직후 이식편을 문합하는 간 이식술을 시행했다.
수술 전 이미 악화한 상태 탓에 수술한 뒤에도 폐부종이 이어진 데다 뇌 병변으로 의식 회복도 장담할 상황이 아니었지만, 환자는 수술한 뒤 3일 만에 자발 호흡이 돌아와 기관 삽관을 제거하고 간 수치도 정상으로 회복했다.
수술 전 간신 증후군으로 인해 계속해서 투석 치료를 시행할 정도로 나빴던 신장 기능 또한 현재는 투석 없이 지낼 만큼 좋아졌다.
임 교수는 "이식 수술은 절대 혼자서 시행하지 못하는 수술"이라며 "환자 상태 안정에 최선을 다해 주신 소화기내과를 비롯해 수술 전 준비부터 혈액 수급, 수술 중 신 대체 요법과 마취, 수술 후 치료까지 무사히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협조해 주신 모든 부서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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