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딱 1표 모자라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을 놓친 스즈키 이치로(51)가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기자와 술잔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기자들에게 표를 받을 수 있어 고맙다. 내게 투표하지 않은 딱 한 분이 있다. 그분을 집에 초대해 술 한잔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싶다"며 "만나고 싶으니 자신을 밝히고 시애틀로 와 달라"라고 말했다.
이치로(왼쪽)가 24일 CC 사바시아(오른쪽), 빌리 와그너와 함께 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NLB닷컴] |
이치로는 22일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받아 만장일치 입성에 실패했다. 비밀 투표로 이뤄지며 유권자들이 다양한 기준을 가진 만큼 역대 만장일치는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뿐이다.
이치로의 업적은 리베라에 못지않다. 2021년 MLB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이치로는 그해 242개의 안타를 때려 신인상과 최우수선수상(MVP)을 석권했고, 은퇴할 때까지 19시즌 동안 3089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21세기 최고의 교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날 기자회견엔 이치로와 함께 명예의 전당 문턱을 넘은 CC 사바시아(342표·득표율 86.8%), 빌리 와그너(325표·득표율 82.5%)도 함께 했다.
와그너는 후보가 된 지 10번째 마지막 기회에서 입성에 성공했다. 통산 422세이브를 올린 최고의 좌완 불펜 투수 와그너는 이날 눈물을 흘리면서 "겸손해지더라"라며 "내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0년 동안 평가받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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