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변상일 9단이 LG배서 찜찜한 첫 우승을 했다.
변상일은 2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신관 대국장에서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커제 9단에게 159수 끝에 기권승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G배 첫 우승을 안은 변상일 9단. [사진= 한국기원] 2025.01.23 fineview@newspim.com |
전날에 이어 또다시 사석(死石·따낸 돌) 논란이 일었다. 이날 대국은 개시 3시간 45분 만에 중단됐다. 155수째 착수 후 사석(따낸 돌)을 사석 통에 넣지 않아서다. 심판이 진행을 멈추고 경고를 선언, 벌점 2집 부여를 지시했으나 커제 9단은 불복, 대국을 포기했다.
2국에서 '사석관리' 위반으로 경고 2번을 받아 반칙패를 당한 커제는 이날 3국에서도 사석 위반을 받자 결국 대국을 포기했다. 바둑 세계대회 결승에서 반칙패와 기권패가 일어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사석 규정은 지난해 11월 8일 한국기원 '바둑 규칙과 경기 규정 개정위원회'에서 만들었다.
'제4장 벌칙' 조항 18조에 따낸 돌을 사석 통에 넣지 않으면 경고와 함께 벌점으로 2집을 공제하고 19조에 따라 경고 2회가 누적되면 반칙패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세계 대회 결승서 대국을 포기한 커제 9단. [사진= 한국기원] 2025.01.23 fineview@newspim.com |
한국에서는 사석 수를 확인하고 형세 판단을 하지만 중국에서는 사석이 의미가 없다. 이에 중국 기사들은 사석을 손에 쥐고 하거나 아무데다 던져놓는 경우가 많다.
중국에서 가면 중국룰을 따라야 하고 한국에선 한국 규칙을 따라야 하지만 이에 바둑계에선 '과도한 규정'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기도 하다.
손근기 심판은 "커제 9단이 155수에 '제18조 6항 사석을 통의 뚜껑에 보관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했고, 이에 따라 대국을 중단하고 벌점 사유에 관해 이야기했으나 커제 9단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커제 9단은 대국을 포기했고 이에 따라 변상일 9단의 기권승을 선언한다"고 설명했다.
변상일 9단은 LG배 첫 우승과 함께 메이저 세계대회 2회 우승을 기록했다. 변상일 9단은 2023년 7월 14회 춘란배에서 우승,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한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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