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상 시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 수립"
"스윙 생산 체제 구축하거나 캐파 조정"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G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관세 정책에 대비해 "생산지를 이전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3일 실적발표회(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대응 방안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LG전자] |
LG전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나 멕시코, 베트남, 한국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전망이다.
이들 국가는 LG전자의 주요 생산기지가 위치한 지역으로, 여기에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미국 수입 물량 제한 조치(세이프가드)까지 내려지면 LG전자가 받을 관세 영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LG전자는 "관세 인상 시 각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수립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제품은 한 제품을 여러 생산지에서 대응할 수 있는 '스윙 생산 체제'를 확대한다. 이 경우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최적의 생산지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필요시 선행 생산으로 물량을 분산시키고 위탁업체들과 협업해 리스크를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관세 인상의 수준이 본질적인 공급망 구조의 변화를 필요로 할 경우 생산지 이전 및 기존 생산지별 캐파(생산능력) 조정 등 적극적인 생산지 변화 전략까지도 고려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 역량과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미국 내 생산 시설의 운영 노하우를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멕시코에서 만드는 냉장고를 미국 테네시주 크라크스빌에 있는 세탁기 및 건조기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