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네트워크, 내년 새롭게 후보 될 13명 중 한 명으로 소개
노모와 마쓰이는 첫 투표에서 1% 전후 득표율로 조기 탈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이 1년 후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MLB네트워크는 22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2026 투표 대상에 새롭게 등록될 선수 중 한 명으로 추신수를 꼽았다.
텍사스 시절 추신수. [사진= 로이터 뉴스핌] |
MLB네트워크는 MLB닷컴 영상 서비스에 9명, SNS에 13명의 선수를 거론했다. 추신수는 양쪽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영상 서비스는 추신수, 라이언 브라운, 에드윈 엥카르나시온, 알렉스 고든, 콜 해멀스, 맷 켐프, 닉 마케이키스, 헌터 펜스, 릭 포셀로를 지목했다. SNS는 이들 외에 지오 곤살레스, 하위 켄드릭, 대니얼 머피, 네일 워커 등 4명을 추가했다.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에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출루율 0.377을 기록했다. 호타준족에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했던 그는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3시즌이나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2018년에는 텍사스 구단 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2020년 텍사스와 7년 계약이 만료된 추신수는 당시 38세의 나이에도 빅리그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KBO리그로 복귀해 SS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24시즌이 끝난 뒤, SSG에서 은퇴했다.
MLB는 추신수의 빅리그 생활이 2020년에 끝난 것으로 보고 5년이 경과한 내년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 자격을 얻는 것으로 판단했다.
SSG 추신수. [사진=SSG] |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0시즌 이상 MLB에서 뛰고 은퇴 5년이 지난 선수들을 대상으로 명예의 전당 투표에 올릴 후보를 선정한다.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뒤 2010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한 박찬호는 2016년 명예의 전당 후보로 등록되지 못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MLB네트워크의 예상대로 최소한 후보에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
MLB 명예의 전당에 후보로 이름만 올려도 추신수는 한국 야구사에 남을 역사를 쓰는 셈이다. 아시아 선수 중 명예의 전당 후보로 등재된 선수는 노모 히데오와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 등 3명이다. 노모는 1.1%, 마쓰이는 0.9% 득표에 그쳐 득표율 5% 미만 규정에 걸려 첫 투표에서부터 자격을 상실했다.
반면 이치로는 후보 등록 첫 해인 올해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획득, 득표율 99.75%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올스타급 투수였던 노모와 뉴욕 양키스의 4번 타자를 책임졌던 마쓰이의 사례를 볼 때 추신수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이긴 한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