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3 13번홀 2번 물에 풍덩... 아멕스 최종일 공동 51위
스트라카, 2위 토마스 2타차 따돌리고 우승... 통산 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시우가 더블 보기와 쿼드러플 보기 범하는 악몽을 이겨내고 버디를 8개나 잡아내는 강한 정신력을 과시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첫 홀 세컨드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더블 보기로 출발했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208야드(약 190m)의 파3홀에서 티샷이 짧아 두 번이나 공을 물에 빠뜨렸다. 2벌타를 받고 세 번째 티샷(5타째)에서 공을 그린에 올렸고 투 퍼팅까지 7타 만에 홀아웃했다.
김시우는 대형사고 이후 다음 14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다. 15번홀에서 숨을 고르며 파를 지켰고 멘털을 힘껏 부여잡고 반등했다. 16번홀부터 후반 2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막판 4개홀에서도 3개의 버디를 잡아내 이날 경기를 언더파로 마쳐 2021년 우승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시우. [사진 = PGA] |
김시우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한 개, 쿼드러플 보기 한 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마지막 날 반등을 노렸지만 전날 공동 44위에서 공동 51위로 7계단 하락했다.
우승컵은 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가 안았다. 스트라카는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2위 저스틴 토마스(미국)를 2타 차로 따돌라고 상금 158만 4000달러(약 23억원)를 받았다. 스트라카는 2022년 혼다 클래식, 2023년 존 디어 클래식에 이어 2년 만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셉 스트라카가 20일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PGA] |
48세 베테랑 찰리 호프먼(미국)은 김시우처럼 이날 13번홀에서 공을 두 번 물에 빠트리며 트리플 보기를 범했지만 최종 합께 20언더파 268타 공동 5위로 선전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