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매체서 '한화에 개명 압박' 보도에 실망
"주무관청으로 지역명 포함은 당연한 주장" 강조
외부선 "적극행정 잘한일...객관적 평가 필요"평도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한화 이글스의 대전 새 야구장 명칭 이슈로 대전시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공무원들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즉 '대전'이나 '이글스'가 빠진 새 야구장명에 대해 대전시는 명칭 변경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이를 '갑질'로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최근 대전시는 한화이글스 등에 새 야구장 명칭을 놓고 설득에 나섰다. 한화이글스는 새 야구장명을 '한화생명 볼파크'로 결정했는데, 이에 대전시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변경, 사용해달라고 공문을 보낸 것이다.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대전 중구 부사동 일원에 지어지고 있는 야구장 전경. 2025.01.19 nn0416@newspim.com |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이미 대전시에 468억 원을 지불해 개장후 25년간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명명권과 구장사용권, 광고권 등을 확보한 만큼, 바꿀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앞서 지역 일부 언론에서 새 야구장 명칭을 두고 대전시와 한화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하는 과정에서 '갑질'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게 됐다.
한 매체는 대전시가 한화가 정한 야구장명 대신 다른 이름을 유지하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몇몇 매체도 대전시가 한화 측에 '갑질'을 하고 '딴지'를 걸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 관계 공무원들은 "새 야구장 명칭에 '대전' 을 넣어줄 것은 오래전부터 요청했던 사안이며, 그 자체는 대전시로서는 '정당한' 요구인데 이마저 '갑질'로 왜곡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대전시 한 공무원은 "그간 야구장 공식명칭에 '대전'이 빠져 있어, 이번 기회에 '대전'을 넣어줄 것을 오래전부터 공문과 구두 요청 등 비공식 채널 을 통해 요청해 왔다"며 "지역 구장에 지역 명칭을 넣어야 한다는 요청은 시 입장에선 당연히 할 수 있는 건데 마치 시가 한화 측을 압박하는 것처럼 기사들이 나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대전시청. [사진=뉴스핌DB]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명칭사용권을 갖고 있어도 대전시 입장에서보면 사실상 그 정도 요청은 지역 시민·팬 측면에서 보면 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공무원들이 시민 자긍심을 위해 대기업을 상대로 '적극 행정'을 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울산시의 한 공무원은 "대전에 들어서는 지역의 새 랜드마크에 대전시가 그런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언론이 한화 측을 두둔하는 듯한 갑질 운운보다 대전 지역명을 넣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공직자들의 '적극행정' 노고를 인정해 줘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인정했다.
또한 법 테두리 내 이뤄진 공무원들의 행정 행위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기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지역 정치인은 "대전 신축 야구장 갑질 논란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냐에 따라 관련 행정을 바르게 혹은 비판적으로도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특히 '적극 행정' 행위에 대해선 그 목적과 이유, 결과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공직사회가 더욱 유연해지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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