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러키 루저' 이바 리스(독일)가 호주오픈 여자 단식 3회전까지 올라 2억6000만원을 확보했다. 러키 루저는 예선 결승에서 져 탈락했으나 본선에 기권 선수가 나와 그 빈 자리를 채우게 된 선수를 뜻한다. 세계 랭킹 128위 리스는 생일인 12일을 하루 앞둔 11일에 호주오픈 단식 예선 결승에서 데스타니 아이아바(195위·호주)에게 져 탈락했다.
귀국 비행기 예약까지 마친 리스는 14일 대회장에서 대기 중 안나 칼린스카야(16위·러시아)가 기권한 자리에 들어가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예선 결승에서 진 선수는 러키 루저 가능성 때문에 대회장에서 하루 대기한다.
[멜버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리스가 16일 호주오픈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승리한 뒤 감격해하고 있다. 2025.1.16 psoq1337@newspim.com |
경기 시작 10분 전 러키 루저가 된 리스는 부랴부랴 몸풀고 본선 1회전에서 킴벌리 버렐(101위·호주)을 2-0(6-2 6-2)으로 완파했다. 이어 16일(현지시간) 열린 대회 2회전에서도 바르바라 그라체바(69위·프랑스)를 2-1(6-2 3-6 6-4)로 꺾고 3회전(32강)에 올랐다.
예선 결승에서 패한 선수의 상금은 6500만원 정도인데, 리스는 본선 3회전에 올라 2억6000만원을 확보했다. 생일 아침은 우울했지만 러기 루저로 뒤늦게 거액의 생일 선물을 손에 쥐게 됐다.
리스는 상금뿐 아니라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3회전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대회가 한 번 끝났다가 다시 기회를 잡아 큰 기대를 하지 못했다.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스는 3회전에서 재클린 크리스티안(82위·루마니아)을 상대한다. 메이저 대회에서 러키 루저가 16강에 오른 것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시작된 1968년 이후 5번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2023년 프랑스오픈에서 엘리나 아바네시안(41위·아르메니아)이 러키 루저 자격으로 16강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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